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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미국 시장, "문제는 다시 기업수익이다"
[해외증시] 미국 시장, "문제는 다시 기업수익이다"
  • 김영호(대우증권리서치센터)
  • 승인 2000.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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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노동시장의 초과수요,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의 민간소비지출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주 시장은 이런 연준의 판단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나스닥지수는 3.14% 상승하여 4000 고지를 다시 돌파하려는 모습이고, 다우지수는 0.41% 상승하였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8월까지 시장의 관심은 2분기 기업 수익과 향후 금리정책에 영향을 미칠 거시경제 변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향후 수익감소가 예상되는 모토로라, IBM 등에 대한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됐고, 유니시스, 이크로시스템즈 등 기업수익이 예상을 밑돈 종목의 주가는 여지없이 폭락했다.
반면 팜, 3COM 등 기업수익이 기대 이상이었던 종목의 주가는 상승했다.
기업수익에 따라 종목간 주가가 차별화되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바이오테크 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도체 DRAM의 품귀현상 등 반도체 호황 재연 조짐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고점 돌파에 실패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나와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관련기업의 수익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예를 살펴보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일단락된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인 3% 수준으로 연착륙하고 기업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는다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초과 유동성 축소, 미국과 기타 지역 사이의 성장률 격차 축소에 따른 미국으로의 외국자본 유입 둔화,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을 고려할 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임을 다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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