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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잔인한 여름, 먼저 내 몸에 투자하자
[직업] 잔인한 여름, 먼저 내 몸에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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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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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
    일주일에서, 길면 3개월까지 몰아치기 업무를 해야 하는 벤처기업의 특성상 밤샘 근무가 잦다.
    식사도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제시간에 끼니를 찾아먹기가 쉽지 않고, 귀찮고 시간이 아까워 라면이나 피자 따위의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기 일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제아무리 ‘팔팔한’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나이일지라도 갱년기 증세가 찾아온다고 경고한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위장 부위가 뜨근뜨근해지고, 얼굴 부위에만 열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전형적인 갱년기 증세라는 것이다.
    체질별로 보약이 달라…가능한 소식을 일의 성격상 밤낮의 주기가 바뀌는 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식사만은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다만 밤샘 근무로 신경이 예민해지고 계절 탓에 입맛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식은 금물이다.
    영양보충을 한다고 폭식을 하면 더욱더 피로만 부를 뿐이다.
    또한 신경을 많이 쓰는 직업일수록 기름진 음식보다는 야채를 많이 먹는 게 좋다.
    “피곤할수록 가볍게 먹어라”가 여름철 식사의 핵심인 셈이다.
    여름철 음식으로는 설렁탕이나 해장국 같은 따끈한 것이 대체로 좋고, 특히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냉면이나 모밀, 아이스크림, 청량제 따위의 찬 음식은 몸에 좋지 않은 편이다.
    사상체질 의학으로 보면, 신경이 예민하고 꼼꼼한 소음인은 땀을 조금만 흘려도 기운이 빠지는 체질이라 여름에 특히 약하다.
    이런 체질을 가진 사람은 따뜻하고 얼큰한 음식을 먹으면 기혈의 순환에 도움이 된다.
    소음인에겐 삼계탕(특히 황기삼계탕)이 여름철 음식으로는 보약이다.
    인삼차, 생강차, 레몬차, 대추차, 당귀차, 계피차도 위장의 기능을 돋우고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소양인은 열이 많아 체격이 깡마르고, 성격이 급해 화를 잘 내는 편이다.
    이런 사람에겐 오이, 참외, 수박, 당근 같은 찬 성질의 과일과 해삼, 생굴 같은 해산물이 머리 부위의 열을 아래로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여름철 음식으로는 생지황백김치가 좋은데, 생지황이 없을 경우 백김치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찬 성질을 가진 보리차, 구기자차가 몸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
    태음인은 느긋하지만 성취력이 강하고, 뚱뚱하면서 과식을 하는 편이다.
    태음인은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데, 땀이 나지 않거나 얼굴 부위에만 땀이 날 경우에는 건강의 이상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대나무잎으로 다린 물로 만든 죽여냉콩국수가 보약이지만 냉콩국수만 즐겨 먹어도 몸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
    설록차, 작설차, 칡차, 율무차, 오미자차 등이 적합하다.
    다만 녹차는 찬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찬물에 타먹는 녹차는 피하고 가능한 한 따뜻하게 해서 마시는 게 좋다.
    자신의 체질을 모를 때는 인터넷에서 ‘사상의학’ 혹은 ‘사상체질’을 검색어로 치면 체질을 감별해주는 사이트가 많이 등장한다.
    누워서 쉬는 것보다는 명상하며 쉬자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게 되면 머리와 목의 근육이 긴장하게 되는데, 이때 지압을 해주면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
    양손 다섯손가락에 고르게 힘을 주고 머리 구석구석을 천천히 눌렀다가 천천히 뗀다.
    아프거나 시원하게 느껴지는 부위 및 머리와 목뼈가 만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지압을 해준다.
    작업을 하다가 잠깐 짬을 내 쉴 때는 눕기보다는 약간 어두운 곳에서 허리를 꼿꼿하게 하고 명상하듯이 앉아 있는 게 더 좋다.
    피곤하다고 허리를 바닥에 대고 누으면 몸이 더 가라앉는다.
    누운 자세로 5분 정도 모관운동을 하는 것도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좋다.
    (그림 참조) 모관운동이란 천장을 보고 누은 다음 팔과 다리를 직각으로 세우고 손과 발을 털듯이 떨어주는 것이다.
    이때 손가락 사이는 벌리지 말고 가지런히 붙여준다.
    잠자리에 들기 전 양쪽 발바닥의 한가운데를 주먹으로 각각 50번 가량 치는 것도 피로를 풀고 원기를 돋우는 데 효과가 있다.
    (그림 참조) 배꼽 아래 단전 부위를 손바닥으로 30~50회 정도 마찰시켜줘도 피로를 달랠 수 있다.
    기관지 약해지면 호두나 땅콩을 땀이 많이 흐르는 여름에 사우나는 금기사항이다.
    야근을 한 뒤 목욕탕에 가면 온탕에 몸을 반만 담그는 반신욕이나 각탕만 하고 쉬는 것이 좋다.
    각탕이란 42~43도 정도의 열탕에 복숭아뼈까지만 발목을 담그는 것이다.
    야근이나 등산, 테니스 등 격렬한 운동을 했을 경우 빠르게 피로회복을 도와준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까지 하되 30분 이상 발목을 담그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마지막엔 3~5분 정도 찬물로 발목을 식혀준다.
    여름철 건강을 해치는 주범은 무엇보다 에어컨이다.
    냉방병으로 생긴 가래나 잔기침 등의 여름감기는 일반적인 감기약으로는 전혀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한의사들은 말한다.
    이럴 때는 콩나물 한봉지 정도를 사서 머리를 떼어낸 뒤 전기밥통에 넣는다.
    다음에 꿀을 6~7숟가락 넣고 대충 버무린다.
    보온 상태로 3~4시간 가만히 내버려두면 콩나물이 열에 녹아 물처럼 된다.
    대략 반컵 정도가 나오는데 이것을 아침 저녁으로 나눠 먹고, 일주일 정도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공기순환이 안돼 기관지가 답답하면 잣, 호두, 땅콩류를 한번에 4~5알, 하루에 3~4번씩 군것질 삼아 꾸준히 먹어도 좋다.
  • 양의학 불규칙한 수면과 식사가 계속되면 자율신경 기능이 손상돼 만성피로가 생긴다.
    게다가 벤처인들은 내근이 많기 때문에 활동량 부족으로 살이 찌게 마련이다.
    성인병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폭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식사를 하라고 권고한다.
    우유 두잔과 샌드위치, 찐계란 하나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하루에 최소한 두번 이상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가벼운 위염이나 위궤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간식도 소화기능을 약하게 만들고 비만을 유발한다.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불면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는 ‘멜라토닌’이라는 천연수면 유도제를 복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편이다.
    멜라토닌은 인체에 해가 거의 없고 숙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피곤할 때는 가능한 소화가 잘되는 한식 위주로 먹고 특히 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섞여 있는 비빔밥이나 쌈밥 종류를 먹으면 균형있는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책을 이용해 하루에 한번씩 계단밟기 1시간 가량 작업하고 나면 5분 정도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뻑뻑해진 관절이나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특히 키보드나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등 뒤 양쪽 어깻죽지의 안쪽을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시원해진다.
    3~4분 눌러주고 1분쯤 쉬는 방식으로 5회 정도 반복하면 굳었던 어깨의 근육이 풀어진다.
    또 한쪽 방향으로만 몸을 비틀고 마우스를 사용하는 경우 모니터를 가끔 반대방향으로 바꿔 자세를 고쳐줄 필요가 있다.
    헬스장에 가기 귀찮거나 그럴 시간이 없다면 하루나 이틀에 한번씩 실내에서 계단밟기를 하면 좋다.
    (그림 참조) 먼저 여성지 두께의 책 3~4권을 스카치 테이프로 묶어 계단으로 삼는다.
    계단 바닥용으로는 책을 한권 깐다.
    묶은 책과 책 한권을 계단을 오르내리듯이 번갈아 가며 밟는다.
    책은 구하기 쉽고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시멘트 계단밟기보다 훨씬 좋다.
    하루에 10~20분 정도씩 욕심을 내지 말고 천천히, 땀이 약간 밸 정도로 운동을 한다.
    숙달이 되면 시간을 조금씩 늘리거나 계단 높이를 조금씩 올려 강도를 높여간다.
    머리가 멍하거나 띵해지고, 이유없이 피곤하거나 졸립고, 배가 살살 아프거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온몸이 찌뿌드드하고 잔기침이 계속되면 냉방병을 의심해야 한다.
    실내외의 온도차이가 5도 이상 되면 온도조절을 하는 자율신경이 쉽게 피로해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장운동 조절이나 혈압,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호르몬 순환 등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여자의 경우 월경불순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박에 소금 찍어 먹으면 일석이조 특히 에어컨 냉방으로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생기면 샤워를 할 때 의식적으로 더운물로 하는 게 좋다.
    더운물에서 나오는 증기는 기관지를 촉촉하게 적셔줘 이물질 배출을 도와주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여자의 경우 노출이 너무 심한 옷차림은 피하고,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얇은 방석 두께의 헝겊으로 아랫배를 감싸주는 것이 좋다.
    수분도 수시로 보충을 해줘야 한다.
    이온성 음료로 보충을 하거나, 수박에 약간의 소금(고혈압, 신장질환자는 제외)을 찍어 먹으면 맛도 나아지고, 땀으로 빠져나간 염분도 보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1~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에어컨 필터도 2주에 한번 정도는 청소를 해줘야 한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는 것도 가능한 한 삼가는 게 좋다.
    몇가지만이라도 실천하면 여름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다.
    도움말 주신 분: 우리한의원 김수범 원장, 동일한의원 박석준 원장, 메디코스크리닉 신상훈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생활을 운동처럼, 운동을 생활처럼 이코퍼레이션 이충노 공동대표이사 “넘치는 업무 속에서 건강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기란 정말 힘들다. 그래서 평상시 생활을 아예 운동으로 만들어버렸다. 우선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아파트 주변의 공원을 산책한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또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갈 경우라도 아파트 주변의 공원을 산책한다. 다음으로 아파트 10층까지 걸어올라간다. 또 거의 뛰듯이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 버스정류장 2~3개 정도 거리는 걸어다닌다. 쉬는 날에는 가까운 공원을 찾아 일광욕과 산책을 한다. 마지막으로 전날 음주를 했으면 다음날은 절대 금연을 하고 영양식으로 지친 몸을 다스린다.”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골프와 볼링 즐겨 인터벡 신종식 사장 “그동안 잔병치레 한번 하지 않은 것은 하늘의 도움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건강에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름대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주말과 휴일에 골프연습장을 찾는 것이다. 직원들과 틈날 때마다 볼링을 즐긴다. 아무래도 벤처기업의 특성상 야외운동은 힘들고, 그렇다고 직원들의 건강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볼링은 개인적으로 즐길 뿐 아니라, 단체로 즐길 수 있어 사기진작과 단합에도 큰 도움이 된다.”
    휴일 낮시간에 절대로 지비에서 쉬지 않는다 아이투라인 오한균 사장 “건강관리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 사고를 갖고 적당한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80% 정도의 건강을 유지해준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20%는 음식, 운동 등 다른 분야에서 보완한다. 건강 유지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아침식사다. 젊었을 때는 아침을 거르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아침식사를 챙긴다. 5년 전부터 보리차나 냉수 대신 영지버섯차를 엷게 끓여 마시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확연히 느낄 정도로 몸의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 불규칙한 생활을 보완하기 위해 휴일 낮 시간에 절대로 집안에서 쉬지 않고 등산이나 배드민턴, 조깅 등 바쁘게 보낼 수 있는 계획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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