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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외국인 순매도 진정될 듯
[해외증시] 외국인 순매도 진정될 듯
  • 김영호 대우증권
  • 승인 2001.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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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첨단 기업실적 예상 내 발표 전망, 금리인하 효과 기대감도 다시 커져
지난 6월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미국의 정책금리는 올해 들어 6개월간 모두 2.75%포인트나 인하돼 3.75%가 됐다.
연준이 이번에 0.5%포인트를 인하하지 못한 것은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대한 일부 연준 이사들의 우려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0%에 근접해, 앞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크게 줄어든 것 같다.


이번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금리인하 발표 당일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고, 다우와 S&P500 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일부의 주장처럼 예상보다 작은 금리인하 폭에 실망한 것일 수 있다.


연준의 발표문을 살펴보면 그동안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하고 있다.
경기회복이라는 열매를 거두기 위해 금리인하라는 씨앗을 다 뿌렸기 때문에, 이제는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라는 것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하가 아니라 경기나 기업실적 같은 펀더멘털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6월 들어 외국인들은 6071억원(거래소 기준, 6월28일 현재)을 순매도해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월간 기준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왜 주식을 사고 파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은 많지 않다.
미국에서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순유출입하는 추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펀드의 자금 플로 역시 예상하기 어렵다.
대체로 외국인의 매매입지를 결정하는 변수로 나스닥지수의 움직임, 원/달러나 엔/달러 환율, 미국과 세계경기, 연준의 금리정책 등 네가지가 거론된다.


이 가운데 IT 경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은 미국 경기나 연준의 금리정책을 반영하고 국내 외국인 매매에도 큰 영향을 준다.
나스닥지수가 연중 고점을 기록한 5월22일을 전후해 외국인은 7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나스닥지수 2100포인트가 붕괴된 5월30일 이후 외국인은 대량 순매도로 돌아섰다.
결국 나스닥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한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7월에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되어 있지 않고, 1월 초와 같은 전격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엔/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7월 초순 이후에는 기업실적 사전경고(pre-announcement)가 아니라 정기적인 2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업실적이 나스닥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경고보다는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가 점차 실물경제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커진다면 나스닥지수가 박스권 하단(2000포인트)에서 상단(2251포인트)으로 이동하는 제한적인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7월 초순 이후 순매수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외국인의 순매도가 일단락된다면 최근 나타난 종합주가지수의 하락세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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