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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마법의 미래기술 ‘MPEG4’
[비지니스] 마법의 미래기술 ‘MPEG4’
  • 임영권 (주)넷앤티비
  • 승인 200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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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전시회 ‘WEMP’서 멀티미디어 통합·대화형 콘텐츠 저작 기능 선보여 시선집중 세계에서 유일한 MPEG4(차세대 동영상 압축기술) 전문 전시회 겸 워크숍인 ‘WEMP 2001’(Workshop and Exhibition on MPEG4 2001)이 지난 6월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세계적인 MPEG4 관련 산업체 모임인 ‘MPEG4 산업체 포럼’(M4IF: MPEG4 Industry Forum)이 해마다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렸다.
아직까지 MPEG4 기반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제품을 개발중인 관련 산업체간 정보교환 성격이 강한 탓에 전시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MPEG4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3개 기관을 포함해 세계에서 30여개 기관이 참가했고, 1천여명 정도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비오·아이바스트, 솔루션 ‘눈길’ 규모는 작았지만 내용은 알찼다.
최첨단 기술로 폭넓은 분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MPEG4 기술의 가능성과 이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
특히 MPEG4가 이동통신에서부터 디지털 방송에 이르기까지 21세기 멀티미디어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기회가 되었다.
아울러 관람객 중에 상당수가 할리우드의 영화사와 같은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었다는 점은 새로운 콘텐츠 포맷으로서 MPEG4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 특히 이동통신 관련 기업들이 MPEG4가 제공하는 높은 동영상 압축률과 오류 처리능력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많은 외국기업들은 MPEG4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아름다움에 잔뜩 매료되어 있었다.
이들이 바라본 MPEG4의 매력은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현재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보다 훨씬 더 진화된 ‘리치 미디어 콘텐츠’(rich media contents)를 저작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통합 기능과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도중에 원하는 대로 콘텐츠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대화형 콘텐츠 저작기능이 그것이었다.
오랫동안 MPEG4 표준화에 참여했던 미국과 유럽의 연구자들은 최근 창업한 엔비비오(Envivio)와 아이바스트(iVast)가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제품들은 이러한 MPEG4의 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프랑스텔레콤의 연구원으로 핵심 기술개발을 담당했던 사람들이 기회의 땅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실리콘밸리에 세운 엔비비오는 디지털 방송의 부가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대화형 콘텐츠 스트리밍 솔루션을 출품했다.
엔비비오는 디지털 방송의 핵심 서비스인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이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방송 사업자들을 위한 콘텐츠 저작, 전송과 재생 솔루션을 개발해 전시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몇몇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 케이블방송 사업자와 본격적인 솔루션 공급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힌 엔비비오는 MPEG4가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통합 기능을 활용할 경우 지금까지 위성방송이나 케이블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MPEG4 콘텐츠를 디지털방송 표준인 MPEG-2 콘텐츠와 동기시켜 전송하고 재생하는 기술이 이미 국제표준으로 확정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독점 솔루션들이 가지고 있는 호환성 문제가 없다는 점이 방송 사업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바스트는 기존의 어떤 미디어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고품질의 콘텐츠를 저작하고 전송, 재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1년여에 걸쳐 개발했다는 시연용 콘텐츠는 MPEG4가 가지고 있는 많은 화려한 기능들을 보여줘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21세기를 주도할 리치 미디어 콘텐츠 포맷으로서 MPEG4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또 아이바스트는 현재 인터넷에서 콘텐츠 저작도구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매크로미디어사의 플래시 애니매이션을 MPEG4 콘텐츠로 변환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대화형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은 콘텐츠 개발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엠피포캐스트, 국내 기술 우수성 입증 국내에서 이와 유사한 제품을 개발해 출품한 ‘엠피포캐스트’(mp4cast) 컨소시엄은 해외 기업에 못지않은 기술수준을 과시하며 국내 MPEG4 솔루션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엠피포캐스트는 국내에서 MPEG4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넷앤티비 www.netntv.com, 넷코덱 www.netcodec.com, 새롬기술 www.serome.co.kr, 엠펙솔루션 www.mpegsolutions.com, 그리고 테크웨이 www.techway.co.kr 등 5개 업체가 세계 수준의 MPEG4 웹캐스팅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8월 결성한 컨소시엄이다.
엠피포캐스트는 10개월여에 걸친 공동작업 끝에 개발 완료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초고속인터넷용 MPEG4 콘텐츠 저작, 전송과 재생을 위한 통합 솔루션으로 앞서 소개한 외국 기업들이 출품한 제품보다 더 많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기술이 세계 수준임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면에서는 외국 제품에 비해 미흡한 점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엠피포캐스트는 미국에 공동법인을 설립하고 솔루션의 최종 마무리 작업을 미국 현지에서 수행함으로써, 이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엠피포캐스트는 유닉스 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분야의 선도 기업인 잉크토미와 같은 기업들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아 국내 MPEG-4 솔루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고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법인을 미국에 설립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모아진다.
IS-95C, IMT-2000과 같은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이동통신용 MPEG4 솔루션 제공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패킷비디오(PacketVideo)는 단 한명의 연구원만이 간단한 브로셔와 그리 시선을 끌지 못한 시연 시스템을 출품하는 데 그쳐 애초 기대와 달리 사업이 순조롭지 못함을 드러냈다.
이에 비해 엠피포캐스트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엠펙솔루션은 자체 전시관을 마련하고 PDA, 휴대전화 등 개인휴대 단말기용 동영상 플레이어 ‘엠피포미’(MP4me)를 출품해 무선통신 사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엠펙솔루션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PDA 중 하나인 컴팩의 ‘i팩’에 자사 솔루션을 탑재해, 영화나 뮤직비디오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가 무선환경에서 선명하게 구현되는 것을 보여줬다.
예전에 모범생은 공부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공부벌레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공부 잘 하는 학생이 운동도 잘 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춘다.
이런 현상은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들을 보면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탤런트나 영화 배우가 노래를 불러 가수까지 겸하는 것은 기본이고, 토크쇼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 뺨치는 입담과 이른바 ‘개인기’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모든 분야에 다재 다능한 ‘팔방미인’의 세상이다.
MPEG4는 멀티미디어 분야의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초저속의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에서부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멀티미디어 전 분야에 걸쳐 많은 장점이 있다.
MPEG4가 과연 연예계의 팔방미인처럼 풍부한 ‘개인기’로 멀티미디어 시장을 석권할지, 아니면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표준만이 상용화되었던 전통의 벽을 깨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릴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정보통신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MPEG4에 대한 세가지 궁금증
1. 왜 MPEG4에 주목해야 하는가 MPEG4(ISO/IEC 14496)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기술을 위해 제정된 표준이다.
즉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하나의 표준기술로 구성함으로써 각종 콘텐츠의 상호 호환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표준기술과는 달리 객체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송환경의 여러 상황을 고려한 기술을 제정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성을 중시하고 있다.
이것은 사용자로 하여금 기존의 수동적인 서비스에서 능동적인 서비스로의 변환을 의미한다.
또한 최고의 압축 효율성을 나타내고 있어 차세대 통신이라 부르는 IMT-2000과 같은 무선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표준기술로 꼽히고 있다.
2. 이번 전시회에 나타난 세계적 추세 MPEG4 기술의 광범위한 활용의 시작이다.
즉 관련된 여러 응용제품과 칩 등이 선보임으로써 MPEG4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위한 장비개발이 본격화한 것이다.
또 객체 기반 서비스를 위한 전처리 과정으로의 객체 추출에 대한 연구개발 결과가 많이 발표됐는데 MPEG4의 객체 기반 서비스가 서서히 준비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기존의 단순한 VOD 서비스에서 벗어나 사용자 중심의 객체 기반 서비스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3. 국내 기업은 앞으로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가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전시한 제품과 기술 수준은 세계적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우리가 이런 기술수준을 갖게 된 것은 국내 기업이 처음부터 MPEG4 표준기술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이고, MPEG4 시장이 아직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 조금 더 상업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향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하고 외국의 전시회에 참여해 국내 기술을 활발히 알릴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을 들인다면 우리나라가 MP3 종주국을 자처했듯, MPEG4 기술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김연배/ 엠펙솔루션 CTO kimyb@mpegsoluti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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