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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정] 지엔지네트웍스 서명환 사장
[CEO동정] 지엔지네트웍스 서명환 사장
  • 유춘희
  • 승인 2000.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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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사활 걸다
지앤지네트웍스. 한때는 지앤지텔레콤으로 불렸다.
‘텔레콤’은 모든 걸 포괄하지만, 뚜렷한 게 없고, 다소 촌스러운 느낌을 줘 버렸단다.
회사이름을 갈더니 슬로건도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 컴퍼니’로 바꿨다.
데이터 전달 중심의 인터네트워킹 회사임을 내세우기 위해서다.
영업 원년인 지난해 132억 매출을 올렸고 올해 목표는 무려 935억원이다.


서명환(45) 사장은 참 특이하게 지앤지네트웍스의 사장이 됐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그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CPA 자격을 땄다.
그리곤 엉뚱하게도 로체스터대에서 정보통신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해군대 대학원 교수로 있으면서, 실리콘밸리에서 통신업체의 경영자문과 투자 관련 일을 도왔다.
IT 분야는 법률 규제, 기술과 경영환경의 변화가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여서 이제껏 배운 것을 모두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98년 초, 한국에서 귀가 번쩍 뜨이는 뉴스가 들려왔다.
정부 산하기관인 대한송유관공사가 자신들이 설립한 지앤지텔레콤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것. 그러나 IMF로 다들 어려웠던 터라 지앤지텔레콤이 깔아놓은 광통신망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없었다.
서 사장은 그대로 두면 안된다는 생각에, 혼자 이 회사의 비즈니스 플랜을 만들고, 미국 투자회사를 찾아다니며 지앤지텔레콤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대로 두면 가능성 있는 회사가 땅 속에 묻히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죠.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때 미국에선 퀘스트나 레벨3, 글로벌크로싱 같은 회사가 규모는 작지만 인텔리전트한 광네트워크를 무기로 AT&T나 스프린트, MCI를 위협하고 있었거든요. 대단한 비즈니스 모델을 몰라본 겁니다.
”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대겠다는 약속을 받은 다음, 당시 사장이던 지금의 강승수 회장을 찾아가 외국투자를 받을 것을 제안했다.
장외에서 3천원에 거래되던 5천원짜리 주식을 H&Q와 푸르덴셜투자회사 등에 1만7천원대에 넘겼다.
그해 말 주총 때 주주들이 당신이 회사를 맡아줬으면 좋겠다며 등을 떠밀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일종의 ‘Management Buy in’(매물로 나온 회사를 살리고 사장에 취임하는 것)을 한 셈이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사원들에게 네가지를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교육훈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성과 및 능력의 중시,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 그리고 투명한 경영. 그는 지앤지네트웍스의 탄탄한 인프라스트럭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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