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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연구] 앳트레이드월드
[투자연구] 앳트레이드월드
  • 이정환
  • 승인 2000.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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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나 대포 사고 팝니다”

세계 최초 군수물품 B2B 사이트…한국기술투자 5억원 투자

11월12일 한국기술투자 현봉수 심사역은 앳트레이드월드 www.atradeworld.com 에서 걸려온 숨가쁜 전화 한통을 받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마침내 첫번째 거래가 터진 것이다.
역사적인(?) 첫 주문을 낸 회사는 뉴욕의 군수물품 중간거래상. 한국 업체가 게시판에 올려놓은 2300만원짜리 야간 적외선 쌍안경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거래로 앳트레이드월드가 받게 될 중개수수료는 138만원. 유경훈(45) 사장의 흥분된 목소리 너머로 앳트레이드월드의 들뜬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지난 8월11일 사이트를 개설한지 석달 만의 일이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 9월 군수물품 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앳트레이드월드에 5억원(주당 5만원, 액면가 5천원의 10배)을 투자하고 9.1%의 지분을 확보했다.
현 심사역은 당시 투자심사 보고서에서 “시장 선점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포인트1 시장현황 틈새는 존재하는가 앳트레이드월드는 자신들이 세계 최초의 군수품 B2B 업체라고 주장한다.
정확히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현재까진 이름난 사이트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미 보잉이나 록히드마틴, 이튼 등 굴지의 해외 군수물품 제조업체들은 자체적으로 B2B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을 전산화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지만 그것만 해도 벌써부터 막대한 비용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군수산업은 화학,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산업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그리고 B2B는 이미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이 없는 앳트레이드월드가 뒤늦게 끼여들 틈새시장이 남아 있을까. 세계 군수물품 시장은 크게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시장 네곳으로 나뉜다.
각각의 시장은 철저하게 배타적으로 운영된다.
미국에서 B2B 사이트를 만들어도 러시아 업체들은 좀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 업체들도 굳이 프랑스나 영국 업체와 손을 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범세계적인 네트워크의 부재는 못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투자포인트2 업계 현황 후진적 거래관행 취약한 유통구조 앳트레이드월드는 군수품 가운데에서도 부품 쪽에는 아직 틈새시장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폐쇄적인 네트워크에 융통성을 심어주고 가격 거품을 줄여보자는 생각이었다.
대한민국 육군은 2천대 가량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2차대전 때부터 굴러다닌 M48 전차다.
문제는 M48 전차의 제조 판매회사인 미국의 제너럴다이내믹이 지난해 10월부터 M48 전차와 관련 부품 일체를 생산 중단하면서 불거졌다.
최근 국방부 감사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요되는 M48 전차의 크랭크축은 모두 121개인데 비축물량은 62개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부품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수천억원대의 전차들이 고철덩어리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할 운명에 처해 있다.
가격경쟁 없이 관행적 거래에 의존하는 탓에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M48 전차 크랭크축의 경우 네덜란드 노르미 제품은 3800달러, 캐나다 테크모티브 제품은 6800달러인데 미국 제너럴다이내믹 제품은 1만달러를 넘어선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두배 이상 비싼 값을 치르면서 제너럴다이내믹 제품을 사용해왔다.
미국 군수업체들의 횡포에 놀아난 셈이다.
올해 전 세계 국방예산은 무려 819조5천억원, 그 가운데 우리나라는 14조4천억원으로 군수물품 수입규모에서 세계 5위에 이른다.
이처럼 천문학적 거래규모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유통구조와 후진적 거래관행이 종종 문제를 낳는다.
율곡비리나 린다김 사건 같은 시끄러운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투자포인트3 사업 전망 “표준화 잘된 B2B 최적 모델” 군수산업 전문지 <디펜스뉴스> www.defensenews.com 에 따르면 최근 터키는 미국에서 100대의 구형 전차를 리스 형식으로 들여오면서 유지보수 부품값으로만 70억달러를 지급했다.
전차는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에 들여왔는데 결국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것이다.
군수품 제조업체들은 수년간 사용할 유지보수 부품을 한꺼번에 떠넘기는 수법을 쓴다.
생산이 중단된 F4 팬텀의 경우 전투기는 공짜로 건네주는 대신 부품 값만 받겠다는 회사도 있다.
그나마도 부품 재고가 남아 있을 때 이야기다.
급하게 수리를 해야 할 땐 수십배로 가격이 뛰어올라도 부품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흔하다.
앳트레이드 유경훈 사장은 잉여 군수물품 거래가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대기업들은 신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데만 신경쓸 뿐 이미 팔려나간 부품에는 관심이 없다.
“어딘가에선 남아돌아 창고에 처박혀 있는 부품들이 어디에선 없어서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유 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숨어 있는 부품들을 유통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곧바로 자료수집에 들어갔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우여곡절을 거듭한 끝에 미국 국방부에 납품하는 군수사업자 명단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유 사장은 올해 3월 앳트레이드월드를 설립했고 5개월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 8월 사이트를 열었다.
유 사장이 군수산업에 주목한 것은 우선 다른 어떤 산업보다 표준화가 잘돼 있기 때문이다.
유통되는 대부분의 군수물품은 NSN(NATO Stock Number)이라는 13자리 분류번호가 부여돼 있다.
비행기에서 작은 나사 하나까지 분류번호 하나로 식별할 수 있다.
“그 어떤 산업도 군수산업만큼 표준화가 잘돼 있지는 않아요.” 카탈로그나 제품사진도 필요없고 사양이 맞지 않아 골머리를 썩히는 일도 없다.
유 사장의 확신에 찬 주장처럼 B2B가 군수산업의 취약한 유통구조를 쇄신하는 계기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투자포인트4 사업모델 중개수수료 6% 내년 7228억원 예상 사이트를 개설한지 석달여 만에 앳트레이드월드는 1020만개의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세계 최고의 군수물품 B2B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가입회원도 국내 50개사를 비롯해 1100여사로 늘어났다.
삼성테크윈과 한진중공업 등은 물론이고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 쟁쟁한 해외 업체들까지 참여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다.
국내외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 이메일을 보냈을 뿐인데도 가입자들이 급격히 늘었다.
아직까지 실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석달이 지나도록 게시판에는 32개 품목이 올라 있을 뿐이고 이제야 겨우 첫번째 거래가 성사됐을 뿐이다.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앳트레이드월드가 받는 수수료는 거래 쌍방에서 각각 3%씩, 총 6%다.
앳트레이드월드는 내년도 전 세계 국방예산을 대략 860조원으로 산정하고 이 가운데 잉여 군수물품 시장을 30조원 가량으로 추산한다.
다시 이 가운데 2.5% 정도가 온라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온라인 시장규모는 대략 7228억원 가량이 된다.
앳트레이드월드의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시장점유율은 올해 0.02%에서 내년에는 2.5%로, 2002년에는 7%까지 늘어나게 된다.
게시판에 글을 게재할 때마다 5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신뢰도를 확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 특별한 수익원이 되지는 않는다.
앳트레이드월드의 수익은 전적으로 6%의 거래수수료에 의존한다.
투자포인트5 향후과제 B2B 솔루션 조기 정착이 과제 앳트레이드월드의 매출 전망은 분명히 과장된 면이 있다.
현 심사역은 내년 매출이 100억원만 되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말한다.
“매출 100억원이 되면 내년에라도 당장 코스닥에 올라갈 수 있어요. 길게 보고 있습니다.
내후년까지는 지켜볼 생각입니다.
” 물론 몇가지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
완벽한 B2B 솔루션을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다.
급한대로 B2B 전자상거래 흉내를 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게시판 서비스에 불과할 뿐이다.
게시판을 뒤져 원하는 제품을 찾으면 수수료를 지불하고 상대방 연락처를 받게 되고 그걸로 끝이다.
앳트레이드월드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서로 소개만 시켜줄 뿐이고 거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
깔끔하고 산뜻한 홈페이지 디자인과 달리 매매방식은 가장 초보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브로드비전이나 커머스원의 솔루션을 가져다 쓸 만큼 자금여력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직접 거래를 중개하고 보증할 만큼 공신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잠재 수요가 실제 수요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오랜 관행을 접고 앳트레이드월드의 어설픈 네트워크에 뛰어들 것인지를 놓고 많은 기업들이 망설이고 있다.
유 사장은 어느 순간이 되면 폭발적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지만 역시 두고봐야 알 일이다.
투자포인트6 투자위험 시장지배력 확보해야 유 사장은 조지워싱턴대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따고 대우 국제금융부와 동양카드 기획팀 등을 거쳤다.
유 사장은 삼일회계법인을 창립 주주로 끌어들이는 등 광범위한 인맥을 한껏 활용했다.
이밖에도 군수지원사령관 출신의 권석찬 상임고문 등 군사 전문가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앳트레이드월드의 시장선점 효과와 유 사장의 업무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기술투자는 당초 액면가 대비 19배수에 투자하기로 했다가 경기가 둔화하면서 후속 투자를 의식해 10배수로 낮추기로 했다.
앳트레이드월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시스템 개발 비용 30억원을 포함해 향후 2년 동안 100억원 이상의 후속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앞으로 B2G(기업과 정부간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공략하고 군수산업 이외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보완과 대규모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2차 펀딩이 관건” 한국기술투자 현봉수 심사역 수익모델을 생각하면서 투자한 첫번째 닷컴기업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원수와 페이지뷰만 보고 생각 없이 덤벼들곤 했는데 이제는 수익모델이 확실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 앳트레이드월드는 우선 사업모델이 독특했다. 성공 가능성 여부를 떠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자적인 사업모델이라는 점은 확실했다. 군수산업은 B2B에 적합한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정보 부재와 잘못된 구매관행으로 엄청난 구조적 비효율을 안고 있다. 사용자 신뢰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할 경우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니다. 시장규모가 큰 만큼 엄청난 비용이 들고 상당한 수준의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우선은 100억원에 이르는 2차 펀딩이 첫번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너나없이 닷컴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액면가의 10배인 주당 5만원에 투자했다. 내년 당기순이익을 51억원으로 보면 주당 수익가치가 2만1143원, 여기에 주당 자산가치 2만833원과 30배의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하면 내년 예상주가는 40만4269원이 된다. 마찬가지로 2002년 당기순이익은 249억원에 예상주가는 151만4921원. 2년에 걸쳐서 주식을 매각한다고 할 때 시세차익은 66억8211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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