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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투자] 경기회복 조짐 아직은…
[IT증시/투자] 경기회복 조짐 아직은…
  • 김춘곤(대우증권)
  • 승인 2001.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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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에 4.8%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도 6.8%나 하락했다.
특히 TMT(통신, 미디어, 테크놀로지) 부문은 네트워크장비주가 무려 10.7%나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를 제외하고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3개월 동안 주가등락률을 보면 소프트웨어·솔루션과 인터넷 관련주를 빼고는 지난 1~2월 유동성장세 때 벌어들인 상승폭을 다 까먹은 셈이다.
주가가 이렇게 약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미국 주가의 불안이다.
주로 TMT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2000포인트 아래로 폭락했고, 전통기업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도 10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인하로 주가가 급반등하던 때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미국 주가하락은 한국 주가하락의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다.
근본 이유는 미국과 한국 모두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경제조사팀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예상(4.5%)보다 0.6%포인트 낮춘 3.9%로 수정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 성장률이 애초 잡았던 것(3%)보다도 낮은 2%대로 하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 미국 경제는 1%대의 낮은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도 상반기 중에는 2.8%대의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8.7%나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경기가 단기간에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 경기의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의견도 꽤 있다는 점이다.
TMT 부문의 경기침체가 90년대 초반 이후 실로 10년 만에 찾아오는 것이어서, 그 하락폭과 하락기간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TMT 경기의 침체가 일시적이라고 보는 견해는 미국 경기가 V자를 그리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일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U자 내지 L자형을 그릴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과거에 평균적으로 경기 저점에서 4~6개월 전에 주가가 저점을 기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관적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가 조만간 저점에 닿을 것이라면, 주가 역시 어느 정도는 바닥에 접근했다는 신호가 보일 때이기 때문이다.
경기저점 시기에 대한 추정이 쉽지 않은 현재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 미국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내지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하면 부분적인 현금화를 통해 앞으로의 장세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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