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보니]르노삼성 'SM3 Z.E'
영화속 차가 현실로…정숙성·안락함 만끽
이탄화탄소 배출 전혀 없어…순간가속력도 뛰어나
2013-07-22 권태욱 기자
SF공상과학 영화속에나 있을 법한 전기차가 곧 현실로 다가온다.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인 'SM3 Z.E.' 사전계약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국산차와 수입차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0월 르노삼성의 준중형차 SM3 Z.E.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BMW 등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시승구간은 여의도를 출발해 광화문~한남동~올림픽도로~김포한강신도시를 거쳐 여의도로 돌아오는 110km 남짓 되는 거리였다.
외관은 기존 가솔린 라인업인 SM3 모델과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트렁크 부분이 기존 모델보다 13cm 길어졌다. 배터리가 트렁크에 설치돼 길이가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일반 차량에는 대부분 있는 배기통(속칭 마후라)은 찾을 수 없었다. 전기로 구동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배기통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대개는 '부르릉'하며 떨리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그런 느낌이 없었다. 단지 계기판에 'GO'라는 녹색불만 켜져 있다. 'GO'가 점등돼야 이 차량이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에어콘을 켜면 전기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빨리 닳을 수 있다는 게 흠이다.
고속구간에 들자 가속페달을 꾹 밟았다. 시속 140km까지 빠르게 도달했다. 가솔린차량에서 이 정도 속력을 내려면 엔진의 분당회전수(rpm)가 일정수준에 도달해야 하지만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최대토크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차체가 흔들리거나 핸들이 떠는 현상은 없었다.
SM3 Z.E.는 한 번 충전으로 123㎞까지 갈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3∼4번은 충전이 필요하다.
배터리 용량은 24㎾, 충전시간은 완속(220V) 6~8시간, 급속(400V)은 30분 정도다.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갈아끼울 수 있는 '퀵 드롭(Quick Drop)' 방식도 채택했다.
충전소가 제대로 갖춰진다면 매일 충전할 경우 도심 출퇴근이나 서울 시내 근거리 이동은 문제가 없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