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47% "행복주택 주변 집값 내려 갈 것"

부동산써브, 찬성 31.0% 반대 47.3% 보류 21.7%
준공 이후 가장 큰 문제점 ‘기존 주민과의 갈등’ 꼽아

2013-08-19     권태욱 기자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자 10명중 절반은 행복주택을 추진할 경우 주변 부동산 매매가와 전·월세가가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부동산써브가 지난 12∼16일 회원사 465곳을 대상으로  '행복주택 추진시 주변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매가와 전·월세가가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47.1%(219명)로 가장 많았다.

매매가는 내리고 전·월세가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이 18.7%(87명), 매매가는 영향 없고 전·월세가는 내릴 것이라는 답변은 17.8%(83명),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대답은 16.3%(76명)로 조사됐다.

행복주택 준공 이후 가장 우려되는 문제점으로는 '기존 주민과의 갈등'(37.8%)이 가장 많았다. 저소득층 밀집에 따른 슬럼화(29.2%), 인구 과밀화·학교 여건 악화(18.9%), 교통 체증 증가(14.0%)가 뒤를 이었다.

 행복주택이 전세난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 44.3%,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33.1%, '크게 기여할 것' 11.6%, '전혀 도움 되지 않을 것' 11.0%로 나타났다.

 행복주택 추진에 대해서는 찬성 31.0%, 반대 47.3%, 모름 21.7%로 조사돼 반대가 찬성보다 많았다.

조은상 부동산리서치팀장은 "행복주택을 추진할 경우 기존 거주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제시하고 행복주택 입주 후에도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복주택은 철도부지 위에 인공대지를 조성해 고층 형태의 아파트ㆍ기숙사ㆍ복지시설ㆍ상업시설 등을 지은 뒤 시세보다 훨씬 싸게 월세로 영구임대하는 형태로 현정부가 추진하는 임대주택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