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시장서도 밀리네

SK엔카, 10년새 중고매물 40%대 무너져
"브랜드 신뢰 떨어진 틈새, 수입차로 옮겨 타"

2013-11-21     권태욱 기자

현대자동차사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의 위협에 맥을 못추고 있다.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는 최근 10년간(2004∼2013년)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브랜드별로 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 차량의 비중이 2004년 47.5%에서 올해(10월 말 기준) 38.2%로 9.3%포인트 떨어졌다고 21일 밝혔다.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입차 등록 비중은 2004년 2.3%에 불과했으나 올해 10월말 기준 12.2%까지 높아지며 점유율이 9.9%포인트 증가했다.

SK엔카 관계자는 "젊은층의 수입차 구매가 늘면서 중고 수입차의 가격대와 모델이 한층 다양화되고 있다"며 "인기 중고차 가격대가 2000만원대에서 1000만원대로 낮아지고 대형차 대신 준중형차 비중이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0년 전만 해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동차 두 대 중 한 대는 현대차였지만 이후 10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2012년(38.8%) 처음으로 40%대로 내려 앉았다.

SK엔카는 "올해 현대차 인기 모델에서 누수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브레이크·에어백 결함 등이 발생해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런가하면 2004년 각각 13.1%와 11.3%를 차지했던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현재 9.2%와 6.4%로 비중이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4.1%에서 8.6%로 등록대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선전했고, 기아도 21.7%에서 25.2%로 소폭 상승했다.

정인국 SK엔카 종합기획본부 본부장은 "수입차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 중고차 시장에서도 국산차가 고전 중"이라면서 "국산차 브랜드도 디젤 모델 출시, 비교시승 마케팅 등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