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산 반도체 수입 제한 영향 제한적

미국의 대중국 무역에서 반도체는 큰 폭 흑자

2018-03-28     신만호 선임기자

미국과의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해 중국이 한국산 반도체 구매를 줄이고, 미국산 구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일 중국 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흑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고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반도체 수입을 줄이는 제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마찰의 여파가 반도체에 옮겨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발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0.6% 3.1% 하락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를 제안했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무역은 큰 폭의 적자이지만, 중국과의 무역에서 반도체는 큰 폭으로 흑자를 보고 있다"며 "중국과 반도체 무역 부문이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적인 고려 대상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의 생산시설은 미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에 분산돼 있고, 마이크론의 미국 D램, 낸드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2∼3%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메모리 수입을 늘리고 싶어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모리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메모리 구매 물량을 늘린다 해도 한국은 미국, 유럽 등의 데이터센터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의 제안이 실효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