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IMF 구제금융 협상 돌입...외환보유 불과 19억달러

IMF로부터 40억달러 가량의 구제금융 원해 올해 스리랑카가 갚아야 할 대외부채 70억달러 10억달러는 7월 안에 상환해야 스리랑카 정부, 이달 초 일시적 디폴트 선언

2022-04-18     임호균 기자

[이코노미21 임호균]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와 구제금융 협상에 들어갔다.

EFE통신 등은 18(현지시간) 알리 사브리 스리랑카 재무장관 등 스리랑카 협상팀이 IMF와 구제금융에 대한 공식 협상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IMF 춘계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간 스리랑카 협상팀은 IMF로부터 40억달러 가량의 구제금융을 원하고 있다.

사브리 장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일주일 뒤 긴급 구제금융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연료와 의약품 등 필수품 공급을 위해 앞으로 6개월 동안 3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의 외화 보유고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93000만달러에 불과하다. JP모건 등에 따르면 올해 스리랑카가 갚아야 할 대외부채 규모는 70억달러로 이 중 10억달러는 7월 안에 상환해야 한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확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 의약품, 종이, 식품 등 생필품의 품귀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또 물가 폭등으로 수도 콜롬보를 비롯해 전국에서 정권퇴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스리랑카 정부는 이달 초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 규모의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한 상태다.

한편 스리랑카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으로부터도 10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기대하는 한편 인도, 중국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빌려 쓰고 있다.

인도는 지난 몇 달 동안 경유와 쌀 제공, 여신 확대 등을 통해 약 25억달러를 긴급 지원했으며 20억달러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는 또 석유 등 연료 확보를 위해 인도에 5억달러 규모의 추가 여신도 요청 중이다.

중국도 여신확대, 차관제공 등 25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에도 15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며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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