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이제는 쇼핑도 ‘보물찾기’ 놀이

2006-11-20     이재현 기자
소비자의 반란 마이클 실버스타인 지음, 세종서적 펴냄, 1만5천원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 슬슬 선물은 뭘 사야 할까를 궁리해야 할 시간이다.
‘앨리스 넬슨은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싶었다.
남편 벤은 새 TV를 갖고 싶어 했다.
투 잡스족인 그는 아이들 셋과 함께 거실에서 TV를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이 선물로 여행을 가고 싶어 하지만 그 돈으로 새 TV를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벤과 앨리스는 새 TV를 보러 갔다.
부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품질과 기능을 갖춘 대형 TV를 사려면 최소한 1,500달러는 줘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들이 버는 연 수입은 10만달러 정도. 그래도 새 TV가 주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거실에 놓을 TV를 놓고 다섯 가족이 채널을 둘러싼 공방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
그 때 넬슨 부부는 대우에서 나온 57달러짜리 작고 깜찍한 TV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결국 온가족용으로 LG 32인치 평면 와이드 TFT LCD TV(1,999달러)와 대우 13인치 TV 세 대를 사기로 결정했다.
’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중저가 제품이 잘 팔렸지만 지금은 고가 아니면 저가 제품 소비로 시장이 바뀐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사람들은 이제 최고를 소비하거나 최저를 소비한다.
말하자면 제품을 선택할 때 어중간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명품만 선호하는 고소득층이나 늘 싸구려만 소비하는 저소득층과는 달리 중산층의 소비가 양극화 하고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최고를 선택하지만 일상적인 소비재는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그러다가 싸고 좋은 물건을 찾으면 마치 보물을 찾은 양 기뻐한다.
이런 변화무쌍한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 지은이는 소비자를 직접 찾아갔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