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 김용근

2000-11-15     유춘희
디지털제국흥망사는현재진행형
컴퓨터와인터넷이보통사람에게도보급되기시작하면서디지털세상이시작됐다.
대륙을할거해온디지털업계의군웅들은정보통신기술을통합하면서중원쟁탈전에뛰어들었다.
먹고먹히는싸움속에자고나면맹주가바뀌는혈전이거듭됐다.
넷스케이프,마이크로소프트,AT&T,AOL…
김용원(44)산업자원부산업정책과장이펴낸<디지털제국의흥망>는인터넷시장을둘러싼별들의전쟁을다루고있다.
90년대중반에서최근까지를브라우저전쟁,인터넷서비스전쟁,정보통신전쟁등세차례의대전으로나눠훑는다.
“미국의허드슨연구소에서2년반동안근무하면서정부가아닌국민에게‘출장보고서’를제출한다는심정으로썼다”고한다.
그래서인지공무원보고서처럼딱딱하지않다.
다큐멘터리형식을빌린소설같다.

소설 같다고 해서 가볍지만은 않다.
뻔히 아는 얘기가 스쳐가는 듯하지만 사건의 속사정을 확실하게 파헤친다.
“벤처기업 선각자들의 사례를 통해 아이디어와 자본이 어떻게 만나는지, 그리고 어떤 경쟁을 거쳐 기업이 성장하는지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 그런 욕심 때문에 신문기사와 법정에 제출된 증거서류까지 끌어모아 자료로 삼았다.
그러다보니 골프 한번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두가지 평범한 진리를 다시 확인했다.
“벤처기업은 CEO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공한 미국의 신흥기업은 밤잠을 자지 않고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이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 자료를 수집하면서는 미국의 저력을 느꼈다.
“찾고자 하는 자료는 다 있어요. 100년 전 자료까지도요. 그것도 디지털로 정리돼 있더군요.” 책이 정책 결정엔 어떤 도움을 줄까. “경제정책은 기업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싸움을 벌이는 건 기업 몫이죠. 정부는 공정한 룰을 지키는 심판관 역할만 하면 됩니다.
공정하게 경쟁하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법으로 다뤄야죠. 국민들도 외국 기업에 우리 기업이 적대적 인수나 합병을 당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터넷 시대에 국경은 없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