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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익숙해서 묻어둔 사소함을 꺼내보자
[설특집]익숙해서 묻어둔 사소함을 꺼내보자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2.07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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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힐링 동화' 3가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늘 남모르는 외로움이 찾아들 때. 풍요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에 문득 쓸쓸해질 때 가만히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토닥여보자. 내가 나에게 건네는 힐링 메시지, 어린을 위한 동화도 좋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
신시아 라일렌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역

“지금 메이 아줌마가 여기 있다면, 나와 클리터스에게 말했을 것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가려는 것들은 꼭 붙잡으라고….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도록 태어났으니 서로를 꼭 붙들라고. 우리는 모두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게 마련이니까.”

가진 거라곤 낡은 트레일러 자동차와 녹슨 바람개비, 작은 텃밭이 전부다. 그리고 서로에게 서로뿐인 사람들이 있었을 뿐이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이집 저집 전전했던 서머가 메이 아줌마를 만나게 된 건 여섯 살. 메이 아줌마와 남편 오브 아저씨 부부는 두 사람의 생을 책임지는 것만으로도 벅찰 만큼 힘겨운 삶을 살았지만 서머와 함께하기를 선택한다. 서머의 꿈같은 행복은 6년 뒤 메이 아줌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끝난다. 작가는 슬픔으로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메이의 남편과 서머를 통해 단란했던 가정에 찾아 온 불행. 가족 해체의 위기를 열두 살 어린이로 성장한 서머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낸다. 메이 아줌마가 없는 삶이지만 오브와 서머는 영혼 상태의 메이 아줌마를 만난다. 메이 아줌마가 없는 어느 날, 참았던 그리움을 끝없는 눈물로 쏟아내는 '남은 가족'이야기. 사계절. 135쪽. 9000원

▲신기한 시간표
오카다 준 지음 윤정주 그림 박종진 역

"만약 돌이 되더라도 조금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하지만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는 아무것도 기억 못해. 돌이 되었을 때는 아무것도 기억 못해. 돌이 되었을 때의 앞뒤 기억과 함께 꿈꾸는 힘이 빠져나가고 마니까. 꿈꾸는 힘이 빠져나가는 것은 얼마나 오래 돌로 있었느냐에 달려 있단다. 눈만 꼭 감고 있으면 걱정할 것 없어. 어둠은 눈을 뜨게 하려고 너희들 마음에 속삭일 거야. 그래도 절대 눈을 뜨면 안 돼. 꿈꾸는 힘을 지켜야 한다."

평범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일들을 판타지 감성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도마뱀이 선물한 지우개는 나쁜 언어를 지워주고, 상상은 현실이 된다.소소한 일상의 소재들이 얼마나 무한한 상상력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느끼게 해주는 '신기한 시간표'는 아이들 마음 속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학교 안에서는 매 시간 엉뚱하고 신비스러운 일들이 쉼 없이 벌어진다. 판타지 기법을 통해 동화가 신비스러운 이야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상상력의 세계임을 깨닫게 한다. 보림. 136쪽. 8500원

▲눈의 여왕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P J 린치 그림

이번 시즌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상영 중이기도 한 '눈의 여왕'은 동화계의 고전으로 꼽을 수 있다. 마법 거울의 파편이 가슴에 박힌 케이는 유일한 친구 겔다에게 마저 쌀쌀맞게 대한다. 이런 케이를 눈의 여왕은 어디론가 데려가는데……. 겔다는 케이를 눈의 여왕에게서 구해내겠다고 다짐하며 찾아 나선다.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소녀의 눈물이 얼어버린 케이의 심장을 녹인다.  그 순간 케이의 눈과 가슴에 박힌 거울의 파편도 사라지는데…….어린 아이들의 순순한 동심, 우정을 그려낸 이야기.  우리 안의 잠들어버린 순순한 동심을 깨워줄 것 같은 희망이 담겨있다.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을 관람 할 관객이라면 원작과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면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겠다. 작가정신. 48쪽. 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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