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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Health] 바른 자세가 좋은 목소리 만든다
[Weekend Health] 바른 자세가 좋은 목소리 만든다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4.05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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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의 바른 자세를 따라하면 목소리도 건강해져
▲ (사진=뉴스와이어) 평소 자세가 구부정하면 발성 기관의 연골에 나쁜 영향을 끼쳐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목, 허리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척추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바른 자세가 '목소리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좋은 목소리를 만들기 이해서는 좋은 표정과 함께 '바른 자세'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부정한 자세에서는 깊은 호흡이 이뤄지기 힘들고, 성대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기 때문에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습관적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면 발성을 돕는 설골(혀뿌리의 V자 모양 뼈)과 갑상연골(후두부 중앙에 위치한 연골) 주변의 근육이 늘어나거나 경직되면서 성대 결절, 성대 폴립 등과 같은 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바른 자세의 표본, 성악가들의 자세가 ‘정석’
성악가들은 몸을 일직선으로 곧게 편 상태에서 턱을 당기고 어깨와 가슴을 활짝 펴고 발성을 한다. 이렇게 어깨와 가슴을 쫙 편 바른 자세에서는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고 폐 기능도 원활해져 듣기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반면, 어깨와 등을 구부린 자세에서는 호흡조절 능력이 감소한다. 발성은 폐로부터 나오는 호기(날숨, 내뱉는 숨)에서 시작되는데 충분하고 강한 호기가 있어야 후두근육이 정상적으로 여유 있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에서는 폐의 부피가 줄면서 단순히 목청으로만 소리를 내게 되기 때문에 성대의 피로감이 더해진다.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좁혀진 가슴, 굽은 허리는 복부 근육을 약화시켜 깊은 호흡을 방해한다. 허리가 굽게 되면 복부의 외측근육의 긴장으로 복부를 지지해주지 못하고 복부 근육이 이완하게 된다.
이때, 발성 시 복부를 지지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음성을 강하고 균일하게 내지 못함과 동시에 성대의 접촉이나 점막의 진동이 불완전해진다.
그 결과 성대 근육들이 불완전한 접촉을 보상하기 위해 과도한 움직임을 보여 음성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또 턱을 몸 쪽으로 당겨 목을 과도하게 앞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긴장피로증후군 환자들의 경우, 경추가 정상적인 C자가 아니라 직선이나 역C자 모양으로 되어 있는 걸 쉽게 관찰 할 수 있다.
잘못된 경추의 모양은 발성에 영향을 주는 목의 안팎의 근육에 영향을 끼쳐 성대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변화 일으켜 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준한 연습으로 바른 발성 가능해
가슴과 어깨를 펴고 폐의 부피를 확장시키는 자세로 가슴과 배의 근육을 적절히 활용해 발성을 하면 성대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평소 턱을 몸 쪽으로 약간 당기고 눈은 정면의 15도 정도 위쪽을 응시해 똑바로 선 채 발성 연습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벽에 기대 선 채로 발뒤꿈치와 양 엉덩이, 양 어깨가 벽에 닿게 한 뒤 발뒤꿈치를 벽에서 약 5센티미터 정도 띄어 준다. 이 상태에서 어깨를 활짝 펴고 팔을 자연스럽게 내린 뒤 편안한 발성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책을 읽는 연습을 하면 올바른 발성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발성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혼자서 바른 발성 훈련이 어렵다면 치료와 교정을 받을 수도 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발성 기관의 원리와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 긴장된 후두근육이나 잘못된 호흡법 등을 교정하는 발성재활 치료를 하면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도움말: 프라니아비인후과 안철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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