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철수'보다는 '귀환' 강조…실낱같은 희망 기다려
정부의 개성공단 철수 조치로 남은 인원 50명이 29일 귀환함에 따라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수순을 밟게 됐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지난 2003년 착공된 지 10년 만의 일이다.
정부의 잔류인원 귀환 결정에 따라 지난 27일 남측 인원 126명이 내려온 데 이어 추가로 나머지 인원 50명이 오늘 오후 귀환할 예정이다. 오늘 오후 5시 경 귀환 예정인 이들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직원, 한전·KT·수자원공사 등 기반 시설을 담당하는 관계기관 인력이다.
잔류 인원이 예정대로 귀환하면 공단 현지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단 한명도 남지 않는다.
개성공단 가동도 완전 중단된다. 공단 운영 중단이 장기화되고 자칫 완전폐쇄로 이어질 경우 남북 관계 회복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공단 폐쇄에 대한 말을 아낀 채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당장 폐쇄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부는 실제로 인원 철수라는 조치를 취하면서도 ‘철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귀환’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 ‘철수’라는 단어의 뜻이 인력과 시설 등을 모두 거둬들이는 느낌을 주는 것에 비해 ‘귀환’은 인력을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린다는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시설을 재가동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북한은 전날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조치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공단 완전 폐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공단 폐쇄라는 극단적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이달 30일 한·미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이 끝나고 내달 초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뒤 한반도 대결국면에 변화가 생겨 유화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개성공단 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면서 극적인 회생 방안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