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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60% 황금률' 이젠 옛말
'전세가율 60% 황금률' 이젠 옛말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8.1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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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높아져도 매매 전환 한계 역력
아파트 전세가격 비중 2001년 이후 최고치

부동산시장에는 '전세가율 60% 황금률'이란 법칙이 있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매매가격에서 전세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서면 주택을 살려는 매매심리가 커져 거래가 활기를 띠고 집값이 상승한다는 법칙이다.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크게 줄어든 만큼 대출(레버리지)을 조금만 받아 집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밀집 지역에 전세와 매매 시세표가 붙어있다. 제공=뉴시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비중이 매매가 대비 지난 2001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지난 2001년 62.02%이후 8월 9일 현재 61%로 최고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 전세비중 역시 57.21%로 지난 2001년 60.16% 이후 가장 높아졌다.

경기도는 지난 2006년 최저점(37.32%) 대비 22%포인트 가량 올라 서울과 인천에 비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6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지역 역시 2006년 최저점(35.14%) 대비 2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저점(48.33%) 대비 5.7%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전세가 비중 오름폭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자치구 중에서는 60%가 넘는 곳도 많았다. ▲이천(68.22%) ▲군포(66.01%)  ▲화성(66.00%) ▲광명(65.96%) ▲오산(64.80%) ▲성북(64.67%) ▲의왕(63.99%) ▲안양(63.96%)  ▲하남(63.93%) ▲수원(63.80%) 등이 60%를 넘었다. 특히 경기 이천시는 70% 수준에 육박했고 서울에서는 성북구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서대문, 금천, 관악, 동대문, 중랑 등도 전세가 비중이 60%를 넘었다. 

지방 전세가 비중은 69.78%로 12년전 67.33%보다 오히려 2.4%포인트 높아져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떨어져 12주 연속 하락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은평(-0.07%), 마포(-0.07%), 구로(-0.07%), 동대문(-0.06%), 노원(-0.06%), 중랑(-0.06%) 등 순으로 내렸고 유일하게 송파(0.01%)가 가락동 가락시영1˙2차의 저가매물 거래로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의왕(-0.02%), 안산(-0.01%), 광주(-0.01%), 안양(-0.01%), 인천(-0.01%), 광명(-0.01%) 등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 2006년 전세난이 일어났을 당시 전세금이 오르자 거래가 늘고 매매가가 동반 상승했던 것과는 완전 딴판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임대수요가 매수로 전환하려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주택시장 침체로 대출금과 이자가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향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수도권의 경우 전세가 비중이 60%를 육박하고 있고 지방의 경우 이미 60~70%를 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과거와 같이 매매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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