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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기업들의 공통된 어려움 해결이 협회의 존재이유”
“학교기업들의 공통된 어려움 해결이 협회의 존재이유”
  • 대담 : 이민호 을지대 교수
  • 승인 2015.09.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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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단과 같은 (가칭)학교기업사업단 법인화 필요…운영 중인 학교기업 수, 2004년 65개→2011년 220개

<인터뷰 - 윤옥현 한국학교기업협회장(김천대 학교기업 대표)>

일반인들에게 학교기업 자체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렇지만 벌써 출범한지 10여년이 흘렀다. 2004년 공식 출범이래 학교기업 숫자만 해도 200개가 넘어섰고 매년 100억원 이상이 지원되고 있다.

학교기업 설립취지는 학교연구를 산업화하고 현장학습을 강화하는데 있다. 지역연계도 확대, 학교의 특성을 강화하는 것도 목표다. 수많은 학교기업들이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어느 정도 성장했기에 비판도 적지 않다. 더 이상 지원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이런 시점에 학교기업의 연합회인 한국학교기업협회 3대 회장에 윤옥현 교수가 선출됐다.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에 오른 만큼 그의 포부도 작지 않다.

▬ 2014년 12월 15일자로 협회 3대회장에 취임하셨습니다. 포부를 말씀해주시죠.

최근 우리 학교기업들은 총체적 불황과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협회는 이렇게 많은 아픔과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회원 학교기업들의 공통된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존재합니다.

협회 정관에도 나와 있듯이 학교기업의 성공적인 육성과 발전을 위하여 회원학교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협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만약 이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협의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제 저는 회장으로서 우리 회원님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일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현안문제 관련입니다. 학교기업의 현안은 각 학교기업의 업종과 규모에 따라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 증대 방안과 비정규직 문제, 입찰의 조건과 방식, 학교기업의 홍보 마케팅 등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회원님들이 당면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여 해당 과제에 맞는 연구팀을 운영하고, 그에 대한 확실한 결과를 도출해 내겠습니다.

두 번째는 협회 시스템 구축입니다. 협회가 창립된 지 이제 9년차입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누가 회장이 되던지, 직원이 되던지 시스템대로만 하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져놓을 생각입니다. 아울러 회계의 투명성문제 입니다. 규정의 재정비 및 집행의 합리화를 통하여 경비를 절약하고 회원사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게 사업을 수행하겠습니다.

세번째는 학교기업에 대한 평가 부분입니다. 그동안 학교기업에 대한 평가나 교육이 대학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교육청의 커리큘럼대로 진행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연히 정확한 평가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대학도 현재의 실정에 맞도록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은 연구중심, 전문대학은 취업실무 중심, 고등학교는 현장실습 중심으로 단계에 맞는 기준과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연구팀을 운영하여 관계기관에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학교기업의 현안들을 제대로 파악해서 해결해주는 필요한 협회로 만들겠습니다.

▬ 10여년이 흘렀습니다. 초기엔 경희대 학교기업처럼 홈쇼핑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도 있었는데요. 최근엔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는 학교기업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학교기업의 매출액은 모든 학교 그룹에서 아주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4년 운영 중인 학교기업의 수가 65개에서 2011년에는 220개로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교기업 당 매출액의 규모가 대폭 커진 점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2004년 65개 학교기업의 매출액은 21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1년 매출액이 있는 241개(폐업 포함) 학교기업의 매출은 800.3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학교기업 매출액은 전체적으로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이 같은 추이로 움직여 왔으며, 2010년까지는 4년제 대학이 전문대학을 상회하는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었으나, 2011년에는 4년제 대학이 2010년 대비 다소 감소한 반면, 전문대학은 243억 원에 달해 4년제 대학과 균형을 이루는 수준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고등학교 학교기업의 경우에도 대학이나 전문대학 같지는 않지만, 2004년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 학교기업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 2004년 학교기업이 시작되면서 초창기 학교기업은 교육과 수익 모두를 성과지표로 넣으며 우리나라 특유의 학교기업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즉, 실무교육효과와 수익창출을 통한 교육재정 기여라는 매우 이상적인 모델이 마련된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대학사회 여건은 학교기업이 교육적 효과보다는 수익창출에 더욱 큰 비중 두기를 요구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학교기업으로 영위할 수 있는 사업종목 제한이 대폭 완화되고, 대학·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기업가 정신(academic entrepreneurship)이 강조되면서 대학을 중심으로 여러 산업교육기관들에서 학교 재정수익 확보 수단으로 학교기업을 설치․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학교기업 설치의 근본적 목적을 재학 중 일반기업체에서 가능한 산업현장체험과 실습교육기회를 학교 밖의 일반기업체가 아닌 학교 내 학교기업을 통하여 체계적인 산업현장체험과 학교기업 운영참여를 통한 실습교육기회 강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가 확대되었습니다. 실무적합형 인재육성에 우선적 목적을 두어 차별화된 현장실습교육중심 모델로 학교기업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요구는 대학(산학협력단)의 보유기술을 출자하여 상법에서 정하는 일반기업과 동일한 기업운영 가능한 기술지주회사와 자회사운영 제도가 2007년 추가로 도입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교기업이 대학의 재정 확보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현장실습교육과정 수행과 학교기업에 구비된 인프라를 통해 생산된 재화(제품)와 용역서비스를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함으로 학교기업의 자생적 운영 기틀을 갖추고, 더 나아가 수익금을 양질의 학교기업현장실습 교육재정에 재투자되는 지속가능한 학교기업 운영을 최종목적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학교기업이 매년 주어지는 지원금으로 유지되다보니 다들 여기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지원이 학교기업을 선정해서 이뤄지는데 새로운 방법은 없을까요?

▷ 정부 재정지원 여부에 따라 분석해 보면, 2011년까지 1회 이상 재정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학교기업 그룹의 매출액이 재정지원을 받은 적이 없는 학교기업 그룹의 매출을 8년 연속 상회하고 있습니다. 2004년 이후 1회 이상 정부의 학교기업 지원사업 재정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는 학교기업과 그렇지 않은 학교기업의 기업 당 평균 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005년부터 지원 학교기업과 비 지원 학교기업 간에 매출액 차이가 확연해지면서 2006년 이후 지원 학교기업은 매년 4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는 반면, 비 지원 학교기업의 경우에는 매년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2억원을 초과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원금으로 유지된다기 보다 지원금이 지렛대 역할을 하여 주고 있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회장님의 학교기업에서는 주로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계시는 지요. 결과는 어떠했는지요?

농민과 학생과 기업이 함께 살아 숨쉬는 김천대학교 학교기업사업단 생명과학연구소는 지역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와 신기술 개발을 통하여 향토산업을 활성화하고 향토 산업관련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하여 향토식품개발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다양한 종류의 자두, 포도 가공제품을 연구 개발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천대학교 학교기업사업단은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의 가공ㆍ생산 및 신소재 개발 등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학생들의 현장실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지역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함으로 지역과 학교의 공동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두와인 관련 특허 등록(2건), 자두비누 관련 특허 등록(1건), 자두와인 우리 좋은 국산술 선정 (국세청) 등 활발한 연구와 함께 학생들의 현장실습기관으로서의 교육적 역할과 제품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대․내외적으로 우수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개혁이 필요하다면?

▷ 산학협력단과 같은 (가칭)학교기업사업단 법인화가 필요합니다. 관련 법률에서 학교기업은 산업교육기관장의 명의로 설치·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산업교육기관장(총장, 학장, 교장)은 법인격을 갖고 있지 못함으로 타법에서는 업종별 사업운영 주체가 되지 못하는 현행 학교기업제도의 모순이 있다. 지난 10여 년간의 학교기업 애로사항과 문제점의 대부분이 이로 인한 제도적 모순에 기인하고 있음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가칭)학교기업사업단 법인화가 필요합니다.

학교기업 법인화는 산학협력단 최초 설립시 1회에 한하여 교비를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으며, 총장의 지휘 감독 받는 산학협력단 별도법인 설립 사례와 동일합니다. 지속가능한 학교기업 제도발전을 위해 필수 개선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기업이란

학교기업의 기본 취지는 이론이 아닌 기업현장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학생들에게 체계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학교 교육을 이수한 졸업생을 채용해 실무배치하기 위해서는 기업별 실무중심 사내교육을 새롭게 시행해야 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교육을 일치시키는 교육과정 운영을 학교(대학)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는 제도가 학교기업이다.

학교기업(School-based Enterprise)은 산업현장과 동일한 여건의 기업을 학교 내에서 담당 교수(교사)와 학생이 직접 운영함으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산업기술 함양뿐만 아니라 기업운영에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기획, 운영, 재무회계, 제품개발, 공정관리, 홍보 및 마케팅, 기업평가 등에 이르는 기업운영 전반을 체득할 수 있는 제도로 200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다.

학교에서 실무교육을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해당 사업종목과 관련된 직업능력 습득, 기업가 정신 함양, 수익창출을 통한 교육 재정기여, 산업교육기관에서 민간부분으로의 기술 확산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는 해외사례가 다양하지만 그 명칭과 내용에 있어서 다소 차이는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학교기업은 학생이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판매나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나 재화를 생산·제공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학교기관에 의하여 지원되거나 관리되는 활동으로 정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산학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학생과 교원의 현장실습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산업교육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을 민간부문에 이전하여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특정 학과 또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직접 물품의 제조·가공·수선·판매, 용역의 제공 등을 하는 부서”로 학교기업을 정의하고 있다.

학교기업 제도 이전에도 몇몇 유사제도가 있었으나 성과가 미흡, 지난 2003년, 산학교육 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학교기업 제도가 도입되었다.

지난 2012년 기준 대학교, 전문대학 및 고등학교에서 설립한 학교기업은 모두 284개이며 이중 220개의 학교기업이 운영 중에 있다. 이중 국공립학교가 설치한 학교기업은 95개로 33.5%, 사립학교가 설치한 학교기업은 189개로 66.5%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대학이 105개, 전문대학이 104개, 고등학교가 75개를 설치했다.

2004년 이후 학교기업에 대해 전입 또는 출연금의 형태로 지원한 금액은 약 697.7억 원이며, 교비회계로부터의 지원금이 약 646.4억원으로 92.6%를 점유하고 있다.

2004년 65개 학교기업의 매출액은 21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1년 241개 학교기업의 매출은 800.3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 을지대학교 EMF 학교기업 등이 있으며 전주대 궁중고추장, 경희대 홍삼녹용대보진액, 을지대 프로폴리스 등은 인기제품으로 꼽힌다.

학교기업은 법률에 근거, 별도의 대표이사를 두고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지만, 대외적으로는 학교에 부속부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법적대표는 학교의 총장(교장)이 된다. 학교기업이 다양한 기술과 현장경험을 근거로 제품화할 경우 더욱 신경을 쓰고 만전을 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학교의 명예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433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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