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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VS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VS LG화학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18.07.09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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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공룡, 누가 진정한 바이오산업의 대표주자인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위탁생산사업 집중→글로벌 제약업계의 게임체인저 목표
LG화학, 신약개발사업에 총력→글로벌 혁신 제약바이오기업 목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 산업은 미래먹거리이자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국가적 핵심사업 중 하나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그룹과 LG그룹이 바이오산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교적 단시간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산업의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집중 공략했다.

반도체/화학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조 경쟁력을 증명해 온 삼성은 사업적인 면에서 바이오 의약품 산업이 인구 고령화와 바이오 기술 발달을 계기로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이 빠른 시간 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해 그간의 제조업 역량을 기반으로 CMO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에 뛰어들었다.

2011년 5월 제 1공장(3만 리터)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세간의 우려에도 2년 만에 (2013년 9월) 제 2공장(15만 리터) 착공에 나섰다.

여기에 2015년 11월 제3공장(18만 리터) 착공에 돌입했으며, 제 3공장이 완공될 경우 총 36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 글로벌 CMO 기업 중 가장 큰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현재까지 10개 제약사와 총 15종의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고, 수주계약 규모만 33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반해 LG화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1981년 국내 최초 민간 유전공학연구소 설립 등 37년의 R&D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차별화된 R&D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룹 내의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에 뛰어든 것과는 달리 LG화학은 풍부한 자금력과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장기적 투자와 연구가 필요한 신약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간의 생명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산업, 특히 제약분야는 임상실험과 임상과정의 검증이 철저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역량이 핵심일 수 밖에 없다.

지속적이고 과감한 선투자와 연구를 통해 LG화학은 이미 국내개발 최초의 당뇨신약인 제미글로 등과 함께 민간 바이오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13만종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는 등 꽤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2025년 이후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회사라는 목표를 설정, 생명과학 사업의 매출을 2025년 5조원으로 증대시키고 기존 사업과 생명과학 사업을 포함해 2025년까지 매출 50조원, 세계 5위의 화학 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집중하고 있는 레드바이오 분야도 2020년엔 1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로직스가 생산규모와 첨단 제조설비 역량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글로벌 제약업계의 게임체인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LG화학은 핵심 신약 상품 개발을 통해 대표적인 글로벌 혁신 제약바이오기업을 꿈꾸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사업분야와 추진방식은 다르지만, 삼성과 LG의 바이오 산업을 통한 경쟁과 시너지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두 회사의 성장이 미래먹거리를 만들고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하는 우리 나라의 당면 과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이 현미경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이 현미경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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