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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공공일자리에 힘입은 11월 취업자 ‘반짝 증가’
단기 공공일자리에 힘입은 11월 취업자 ‘반짝 증가’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8.12.13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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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공공일자리 5만7천개 빼면 전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 8~10월과 비슷
실업률 3.4%, 2009년 11월 이후 최고

정부의 2~3개월 단기 공공일자리 확충에 힘입어 취업자 수가 반짝 상승했다.

통계청이 12월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11월 취업자는 2718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5천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수가 10만명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10만6천명 증가 이후 5개월 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7월 5천명, 8월 3천명, 9월 4만5천명 10월 6만4천명이다.

11월 취업자 증가폭의 급등은 지난 10월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단기 공공일자리 5만9천개 창출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단기 공공일자리 확충이 11월 취업자 증가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아직 파악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지만, 전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과 임시직 일자리 증가폭, 단기 공공일자리가 속하는 업종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을 살펴보면 단기 공공일자리의 효과를 간접 추정할 수 있다.

임시직 근로자 증감 추이와 단기 공공일자리 관계. 자료: 통계청 고용동향에서 재작성
임시직 근로자 증감 추이와 단기 공공일자리 관계. 자료: 통계청 고용동향에서 재작성

먼저 전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을 살펴보면, 11월 9만4천명이다. 7월 -4만3천명, 8월 2만4천명, 9월 4만8천명, 10월 3만5천명 수준에서 갑자기 급등한 것이다. 11월 들어 경기 둔화가 경기 회복으로 갑자기 역전된 게 아니기에 다른 설명 요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단기 공공일자리를 포괄하는 임시직 근로자의 전월 대비 증가폭을 보면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 전월 대비 임시직 근로자는 7월 5천명, 8월 -4만5천명, 9월 1만5천명, 10월 4만1천명, 11월 4만9천명 증가했다. 단기 공공일자리 5만9천개가 추진되기 시작한 10월부터 임시직 근로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11월 전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 9만4천명에서 단기 공공일자리 5만9천개를 제외하면, 3만5천개가 남는다. 이는 전월 대비 9월과 10월의 취업자 증가폭 4만8천명, 3만5천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기 공공일자리 효과를 제외하면, 전월 대비 11월 취업자 증가폭은 4만명 안팎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단기 공공일자리가 속하는 업종의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 대비 급등한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과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 분야에서 10월, 11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만1천명-15만9천명, 3만2천명-16만4천명 증가했다. 이는 9월 2만7천명-13만3천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정부가 단기 일감을 제공한 정보통신업 분야에서도 10월, 11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만1천명, 8만7천명 늘었다. 9월 7만3천명보다 증가폭이 크다. 농림어업 분야 11월 취업자 증가폭도 8만4천명으로 9월과 10월의 5만7천명보다 매우 높다.

단기 공공일자리에 힘입은 ‘반짝 증가’의 성격은 11월에도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사업시설 관리 및 임대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숫자가 전년 대비 21만9000명 줄어들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서도 확인된다. 9월과 10월 각각 -4만2천명, -4만5천명으로 감소세가 둔화하던 제조업 취업자도 11월 -9만1천명으로 되레 감소폭이 더 커졌다. 11월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세계 금융위기 영향권에 있던 2009년 11월 3.3%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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