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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 대 상위 20% 가구 소득격차 2분기 역대 최고
하위 20% 대 상위 20% 가구 소득격차 2분기 역대 최고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9.08.2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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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 근로소득 -15.3%, 공적이전소득 33.5%
경기둔화․최저임금 급등 등으로 2분위 소속 자영업자 상당수 1분위로 내려앉아

소득 1분위(하위 20%)와 5분위(상위 20%)의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2분기 기준으로 사장 최고치인 5.30을 기록했다. 1분위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5분위 소득은 3.2%나 늘어서다.

통계청이 8월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0만4천원으로 지난해 2분기(453만1천원)와 견줘 3.8% 늘어났다. 근로소득은 303만1400원에서 316만9200원으로 4.5% 늘었고, 사업소득은 90만4800원에서 90만8500원으로 1.8% 줄었다. 사업소득은 2018년 4분기 -3.4%), 올해 1분기 -1.4%에 이어 3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3분기 연속 사업소득 감소는 2014년 4분기부터 2015년 3분기까지 연속 감소한 이후 가장 길다. 주요한 원인은 경기 둔화, 최저임금 급등 등에 따른 자영업 부진이다.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자료: 통계청)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자료: 통계청)

1분위 소득은 작년 2분기보다 0.04% 늘어난 132만5500원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0.04%를 금액으로 따지면 600원이다. 1분위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위 연속 마이너스였다. 주요한 원인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줄어서다. 근로소득은 일자리 상실이나 근로시간 축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으로 1인 가구 소득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가계소득조사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그나마 1분위 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난 것도 기존 1분위 가구들의 소득이 늘어서라기 보기 어렵다. 자영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이전에 2분위(상위 21~40%)에 있던 자영업자 가구가 1분위로 내려온 영향이 크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1분위 사업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는데, 사업소득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자영업자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1분위 가구에서 가구주가 근로자가 아닌 ‘근로자 외 가구’ 비중이 지난해 2분기 67.4%에서 올해 2분기 70.2%로 증가했는데 자영업자 비중이 늘어난 게 주요한 원이다.

반면 5분위 소득은 942만6천원으로 1년 전(913만5천원)보다 3.2% 늘었다. 근로소득이 4.2% 늘었고 사업소득은 0.5% 감소했다. 이전소득도 59만1000원으로 1년 전(47만9100원)보다 23.4% 증가했다. 공무원연금 등 퇴직연금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간 계층인 3분위(상위 41~60%)와 4분위(61~80%) 소득은 각각 6.3%, 4.0% 늘어났다. 3분위 근로소득은 275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전소득(55만7100원)도 7.8% 늘었다. 4분위 근로소득(410만8900원)은 8.8% 늘었고 이전소득(52만200원)은 18.2% 올랐다. 아동수당과 실업급여 등 사회수혜금 증가가 3분위와 4분위의 이전소득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다.

정부가 지급한 사회수혜금(아동수당, 실업급여 등),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과 같은 공적이전소득 효과를 제외한 시장소득(=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사적 이전소득) 기준의 5분위 배율은 9.07배로 2분기로만 따지면 역대 최고다. 공적이전소득을 감안하고 가구원 수 차이를 보정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5.30으로 역시 2분기 중 가장 크게 벌어졌다.

9.07에서 5.30으로 낮아진 3.77포인트 개선은 정책 효과로서는 역대 최고다. 예를 들어 1분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은 2분기 24만52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는데 이것이 시장소득에서 일어난 근로소득 감소(-15.3%)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2분기 공적이전소득은 5분위에서도 25만원 증가해 40.5% 증가했고, 2분위는 16만7500원(25.7%), 3분위 17만1600원(16.3%), 4분위 16만3400원(5.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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