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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우려?…대기업 절반 내년 투자계획 못 세워
불확실성 우려?…대기업 절반 내년 투자계획 못 세워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1.12.1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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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투자계획 세운 기업의 62.7% ‘올해 수준 유지’
투자활성화 위해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 ‘금융지원 확대’ 40.6%
500대 기업의 58.4% ‘내년 경제환경 올해 수준 될 것’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우리나라 대기업의 절반은 아직도 내년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투자계획’(101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9.5%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8.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40.6%)고 응답했다.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은 50.5%로 이 중 절반 이상(62.7%)이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31.4%, 줄이겠다는 기업은 5.9%로 조사됐다.

매출액 500대 기업 2022년 투자계획. 출처=한국경제연구원
매출액 500대 기업 2022년 투자계획. 출처=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의 63.8%가 전년동기 대비 투자를 줄였다”면서 “내년에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등 경제회복을 제한하는 리스크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지 않겠다고 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내년 경제 전망 불투명(31.8%) ∆주요 투자 프로젝트 종료(3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밖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 ∆경영악화에 따른 투자여력 부족(12.1%) ∆과도한 규제(7.6%) ∆투자 인센티브 부족(1.5%)도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지목됐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긴축과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미중갈등, 국제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산업내 경쟁력 확보(50.0%) ∆신성장 사업 진출(25.0%) ∆노후설비 개선(12.4%) ∆내년 경기 개선 전망(6.3%) ∆제품수요 증가 대응(6.3%) 순으로 응답했다.

투자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40.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세제지원 확대(33.7%) ∆투자 관련 규제완화(28.7%) ∆대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17.8%) ∆반기업 정서 완화(9.9%) ∆확장적 거시정책(5.9%) 등이 뒤를 이었다.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58.4%)은 내년 경제환경이 올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환경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4.8%,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8%로 조사됐다.

내년도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복수응답)로는 응답 기업의 52.9%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부담 증가를 지적했다. 그밖에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차질(17.6%)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17.6%) ∆가계부채 등 국내 금융불안 요인(17.6%) ∆미·중 갈등 장기화 및 중국 성장률 둔화(11.8%)를 꼽았다.

반면 내년도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글로벌 소비회복(44.0%) ∆반도체, 2차전지 등 신성장분야 경쟁력 우위(32.0%)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20.0%)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대규모 인프라·친환경 투자 집행(8.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투자는 한국경제의 지속성장과 국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초석”이라며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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