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이자부담액 17.4조원 증가
대출 연체율 두 배 이상 높아질 것
[이코노미21 이상훈]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기업대출에 대한 이자부담액이 내년말까지 최고 16.2조원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계기업의 이자부담액은 9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났다. 가계대출에 대한 이자부담액도 17.4조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돼 기업과 가계의 부실 위험이 금융시스템 전체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연은 ‘금리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부담 분석’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기업·가계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한국은행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에 대한 연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부터 내년말까지 최소 16.2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계기업은 내년 연말 이자부담액이 연 9.7조원에 달해 올해 9월(연 5.0조원)대비 9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대출 연체율이 두 배 이상(0.27%→0.555%) 높아질 것으로 보면서 한계기업의 부실 위험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부담액도 같은 기간 약 5.2조원 증가해 자영업자 가구당 평균 이자부담액은 연 94만3000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자영업자 이자부담 증가액(5.2조원)을 자영업자 수(551만3000명)로 나눠 산출했다.
가계대출 연간 이자부담액은 같은 기간 최소 17.4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가구 단위로 환산 시 연간 이자부담액은 약 132만원 증가하는 셈이다. 특히 취약차주의 경우 이자부담액이 가구당 약 330만원 증가하면서 생활고가 더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가계대출 연체율은 현재 0.56%에서 1.0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최근 지속 중인 금리인상으로 ‘영끌, 빚투’족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연체율이 높아져 가계는 물론 금융기관 건전성까지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경연은 특히 가계부채가 부동산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향후 가계부채가 금융시스템 전체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계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그 충격이 금융시스템 전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