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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이버브라질 시각장애는 없다
[브라질] 사이버브라질 시각장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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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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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복스' 문자 음성 전환 서비스 제공...이용자 3천여명
정보기술의 발달은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다.
필요한 물건을 안방에서 받아볼 수 있고, 우체국까지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외국의 친구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편리함들이 조용히, 그러나 획기적으로 브라질 장애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하는 650만여명의 장애인들이 있다.
이 가운데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널리 쓰는 소프트웨어가 리우데자네이루연방대학 컴퓨터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도스복스’와, 미크로파워에서 개발한 ‘버추얼 비전’이다.
3천여명이 이용… 사이버 세계의 장애인 권인에도 도움 95년 초판이 나온 도스복스는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부착해 시각장애인도 쉽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가 스캐너로 읽어들인 문서를 점자로 인쇄해준다.
초기판은 윈도우 사용에만 한정됐지만 뒤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브라질에서 도스복스 이용자는 3천여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각장애인 변호사 제라우도 노게이는 도스복스 덕분에 집에 앉아 인터넷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서 3년 동안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했습니다.
정상인 중심으로 짜여진 시내 교통망을 뚫고 출근하기 위해 매일 전쟁을 치러야 했죠.” 장애인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공동의 관심을 나누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연대를 형성한다.
도스복스를 이용해 컴퓨터 사용법을 익혀 프로그래머가 된 히카르도 콜로리오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93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마르쿠스 비니시우스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척추 부상 환자들을 위한 홈페이지를 열어 정보를 교환한다.
최근에는 움직임이 부자유스러운 장애인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컴퓨터 사무기기들도 나오고 있다.
파울리스타주립대학 산업디자인연구소는 특수한 장애에 맞게 설계된 컴퓨터 주변장치들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한 회사에서는 손가락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을 위해 아크릴로 만든 특수 자판 덮개를 개발하기도 했다.
실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이버 공간에서도 장애인들이 부닥치는 문제는 있다.
아무리 좋은 사이트라 할지라도 음성으로 읽어낼 수 있게 정확한 글자로 쓰여 있지 않으면 시각장애인들에겐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긴 해도 인터넷의 발달은 장애인들이 계단만으로 만들어진 출입구 앞에서 느끼던 갑갑함을 한결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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