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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프로] 마이클럽 이수훈 마케팅국장
[나는프로] 마이클럽 이수훈 마케팅국장
  • 이경숙
  • 승인 2000.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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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이'에 빠진 남자, 마케팅을 휘어잡다
늘 생각하는 게 사랑이기 때문일까. 원래는 ‘생각하다’란 뜻이었던 ‘사랑하다’란 말이 현재의 뜻이 된 것은.

사랑이 정말 그런 것이라면 마이클럽 www.miclub.com 마케팅국 이수훈(38) 국장 blee.suehoon@miclub.com은 뜨거워도 아주 뜨거운 사랑에 빠진 사람이다.
하루 24시간 심지어 꿈속에서까지 그가 생각하는 것은 한가지, 그의 ‘선영이’ 마이클럽뿐이다.
요즘 그는 텔레비전 광고 시리즈 2탄 속의 ‘선영이’에 몰입하고 있다.
‘선영이’는 또 어떤 사연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모을까.언제나 어디서나 다음 기획에 골몰 ‘선영아 사랑해’는 ‘따뜻한 여자인터넷’을 표방하는 마이클럽이 지난 봄 현수막과 버스, 담벼락에 붙였던 광고문안이었다.
이 문구는 봄 거리에 애틋한 아지랑이를 피워올렸다.
사랑을 팔아먹었다, 아니다 감성을 일깨운 것이다, 논란도 일으켰다.
여하튼 마이클럽은 개장 3개월 만에 45만여 회원을 끌어모았다.
그들의 82%가 여성이니 구애작전이 성공한 셈이다.
‘선영아 사랑해’는 저예산 웹 마케팅의 대표 사례가 되었다.
광고주들은 요즘 대행사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선영아 사랑해처럼 해달라’라고 주문한다.
마이클럽의 성공이 단지 광고문구 하나 덕분일까. 이 국장은 “광고는 마케팅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클럽 마케팅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귀띔했다.
“타깃의 생활동선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져요.” 처음에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에서 광고문안을 제안했을 때는 신문 등 기존매체로만 광고할 계획이었다.
마이클럽 마케팅팀과 토론과정을 거치며 이 기획은 타깃 눈에 띄는 모든 곳에 내보이자는 쪽으로 확대됐다.
‘선영아 사랑해’는 그렇게 해서 벽보, 버스와 지하철 광고, 현수막 등 여자 네티즌들이 지나갈 만한 모든 언저리에 붙었다.
생활동선을 고려한 배치였다.
언론은 이 뜻모를 구애에 주목했고, 앞다퉈 그 사연을 보도했다.
기사는 광고보다 주목도가 높은 법. 이 과정에 든 돈은 단 8천만원이었다.
요즘엔 텔레비전과 신문 광고에 월 7억원 가량의 돈을 쓰고 있긴 하지만…. 이 국장이 꼽는 두번째 비결은 재미있고 신선한 전문정보의 제공이다.
마이클럽은 패션, 음식, 섹스 등 14개 채널마다 각 분야 전문가와 작가를 한조로 배치했다.
전문가의 전문적 정보를 기자나 카피라이터 출신의 작가가 매끈한 문장으로 다듬는다.
또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해 콘텐츠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게시판에 들어온 질문은 밤을 새더라도 바로바로 대답합니다.
” 마이클럽 사이트의 자랑은 회원들의 높은 충성도다.
게시판에 올라온 불만사항이나 건의사항에 실시간으로 대답하고 이벤트 상품은 본인 손에 들어갈 때까지 확인한다.
때문에 직원들의 평균 퇴근시간은 새벽 0시부터 3시 사이다.
밤새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개장 전이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지금이나 직원들이 사이트에 쏟는 정성은 변함이 없다.
이것이 세번째 비결이다.
“앞으로 갈 길이 급하다 해도 반드시 지난 기획에 대해 평가하고 분석합니다.
” 광고, 이벤트 등 지난 사업의 효과를 분석하는 것은 사이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반이 된다.
웹 마케터는 기술 발달 흐름도 알아야 “피를 말리는 작업이지요. 신규 캠페인이나 프로모션,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늘 그 생각만 해요. 밥 먹을 때, 길을 걸을 때, 쉴 때도…. 경쟁 프리젠테이션이라도 붙으면 더욱 쉬지 못하죠. 그렇게 24시간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번쩍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 새그린, MBC애드컴, 제일기획, 휘닉스커뮤니케이션 등 내로라 하는 광고대행사에서 10년의 경력을 쌓은 이 국장 정도라면 이제 마케팅 전문가라 말할 만할 텐데도 이렇게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전문가라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마케팅에는 답이 없거든요. 오히려 ‘내가 마케팅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문제아죠. 마케팅은 상품가격, 시장동향, 광고, 기획 등 포함범위가 넓습니다.
계속 공부하고 많은 분야를 섭렵해야 합니다.
끝이 없죠.” 이 국장은 인터넷과 정보기술 분야의 공부를 강조했다.
웹 마케터는 IT 발달의 양상을 꿰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변화를 제대로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설까. 마이클럽 마케팅국에는 유난히 ‘전과자’가 많다.
이공계열 전공을 공부하다가 인문계열이나 상경계열로 전과한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이 국장 역시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다니다가 중앙대 영어영문과로 전공을 바꾼 전력이 있다.
그가 기계공학과 시절 결성했던 록밴드 이름이 재밌다.
‘화려한 혈통.’ 성공한 웹 마케팅 ‘선영아 사랑해’의 ‘화려한 혈통’은 누구에게, 어떻게 이어질까.
웹 마케터가 되려면
인터넷에 푹 빠지셨나요? :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행복할 정도로 인터넷에 열정이 있다면 웹 마케터를 할 만할 겁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이 궁금한가요? : 소비자 심리를 읽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 정보기술 발달에 관심이 있으세요? : 기술 발달의 흐름을 알아야 웹의 소비자, 네티즌의 변화를 제대로 읽을 수 있겠죠.
추천도서추천 사이트
<마케팅 불변의 법칙>
알리스 지음, 십일월출판사
<인터넷 비즈니즈 성공전략>
김성원 지음, 혜지원
아이비즈넷 www.i-biznet.com
씨넷 www.c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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