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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DA는 기업휴대단말기?
1. PDA는 기업휴대단말기?
  • 유춘희 기자
  • 승인 2001.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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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향상으로 도입 기업 늘어…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과제 PDA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오는 10월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집배원 배달시스템 자동화를 위해 PDA를 공급할 계획인데, 그 첫 공개입찰이 10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PDA 업체들은 집배원 PDA 물량을 따내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바코드 생산업체와 제휴를 모색하는 등 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이번에 입찰하는 물량은 1천여대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년까지 1만5천여대의 PDA를 더 보급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입찰 결과는 나머지 대부분의 물량 수주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체국이 금융·보험 영업 관리를 위해서도 PDA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여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급업체들은 기존 모델에 다른 업체의 바코드 기능을 부가하기도 하고, 아예 전용제품 개발을 추진중인 곳도 있다.
우체국 집배원용 PDA 도입 사례에서 보듯,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이 요즘 PDA를 정보기술(IT) 인프라의 하나로 도입해 활용하려고 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PDA가 아직은 좀 미흡하지만 PC급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좋아져 업무용으로 쓰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PDA 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기업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낱개 판매 위주의 소비자 시장보다 무더기 물량이 많은 시장을 터야 앞날이 든든하기 때문이다.
2004년엔 기업 비중 50% 넘을 듯 PDA 공급업체가 기업시장에 진출하려는 조짐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유명 벤더들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
세계 PDA 시장의 최강자인 팜컴퓨팅은 올해 초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다.
“PDA가 휴대전화나 PC처럼 널리 보급되려면 기업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하며, 핵심 시장인 기업에 다가가기 위해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할 것임을 선언했다.
소비자시장에서 60%가 넘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팜이지만, 기업시장에서는 입지가 변변찮기에 이를 만회하려는 것이다.
비슷한 소식은 영국에서도 날아들었다.
PDA의 원조인 ‘사이언’(Psion)을 개발한 기업 사이언이 소비자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이언의 데이비드 레빈 CEO는 “앞으로 일반용 PDA는 생산하지 않고 기업에 타깃을 맞춘 비즈니스용 제품만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PDA가 소비자 기기로 분류되면서 마진이 낮아지고 경쟁업체가 난립해 채산성이 떨어졌다”며 “기업 사용자가 이를 만회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회사인 IDC는 오는 2004년에 세계 PDA 시장이 2001년도 추정 판매량인 1500만대의 두배 이상인 336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눈여겨볼 것은 전체 판매량 가운데 기업에서 쓰이는 비중이 50%를 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쪽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제이텔, 세스컴, 싸이버뱅크 등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PDA 시장의 초기 타깃을 보험사, 증권사, 유통회사, 물류회사의 세일즈맨으로 잡고, 이쪽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시장의 수요는 기대에 못미치는 반면, 기업 환경에서는 e비즈니스 붐을 타고 모바일 업무 환경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PDA를 단말기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버뱅크 이승현 팀장은 “PDA는 웹패드나 스마트폰, 씬클라이언트 장비보다 포스트PC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장비”라며 “기업이 PC의 대안으로 PDA를 업무용 장비로 도입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업시장은 거래 건당 공급물량이 수백대에서 수천대에 이를 만큼 규모가 크고,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지 않고도 영업이 가능한 이점이 있어 핵심 타깃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물류업계, 모바일 오피스 구현 현재까지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보험업계다.
95년에 교보생명이 업계 최초로 설계사들에게 PDA를 지급한 이래 삼성생명, 삼성화재, 쌍용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양화재, 동부화재 등에서도 영업사원들이 원격지에서 PDA를 통해 고객 관리와 보험상품 조회를 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 떠오르는 시장은 물류·유통·제조업계다.
이들 업계에서는 PDA가 재고 관리과 애프터서비스 같은 업무에 주로 쓰인다.
물류업계에서는 UPS나 DHL 같은 외국계 회사가 일찌감치 국내 영업에서 PDA를 활용하기 시작한 이후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동방, 현대상선 등이 이를 도입했다.
유통·제조업계에서는 99년에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이 이동중에 제품 가격과 주문 현황을 조회하고 제품 출하와 거래 내역를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것을 시작으로 제일제당, 빙그레, 경인담배, 농심, 삼성전자, LG전자, LG―EDS, 현대자동차 등이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했다.
이 가운데 농심은 올해 2월 웹과 PDA를 활용해 거래현장에서 주문처리를 할 수 있는 영업 시스템을 갖췄다.
영업사원과 거래처에 무선통신 기능을 가진 PDA를 제공해, 현장에서 업무 처리와 자료 검색, e메일, 통화까지 가능하게 했다.
도입 초기엔 단순히 주문만 확인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지금은 주문 후 금융 처리까지 가능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NDS(옛 농심데이타시스템) 관계자는 “영업사원의 사무실 체재시간을 줄여 고객들에게 신속히 대응하고 있으며, 즉각적인 시장정보 수집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농심 홍보팀의 윤상학씨는 “소매업자의 제품 구비상황이나 제품 회전율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와 향후수요 예측에 반영되고 있고, 주문 처리를 현장에서 끝냄으로써 영업사원이 잡무에 시달리지 않아 50% 인력충원과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PDA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관리와 무선통신 기능에 바코드 스캐너나 신용카드 리더기를 달고, GPS(위성 위치측정 시스템) 기능에 초소형 프린터까지 부가해 완벽한 업무용 장비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무선인터넷과 연결하면 GPS를 이용해 어디든지 찾아가서 POS(판매시점관리) 시스템을 통해 물건을 팔고 신용카드 결제와 영수증 처리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드웨어뿐 아니라 물류나 유통, 보험업계의 영업, 애프터서비스 관리 등 쓰임새에 맞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
이동근무자가 무선인터넷을 통해 회사 서버의 웹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서버간 접속 기술, 유무선의 매끄러운 연동, 보안,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술 등도 필요하다.
따라서 PDA 업체들은 이 기술을 가진 업체와 따로 제휴하거나 시스템통합(SI) 업체와 함께 일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기업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증권사, PDA와 ‘랑데뷰’ PDA 공급업체들이 크게 반길 뉴스가 터졌다. 교보, 동양, 신한, 한화, SK 등 5개 증권사가 PDA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 증권사는 PDA를 이용해 증권거래에 필요한 시세와 투자정보, 잔고조회 서비스를 우선 시작하고, 9월 초부터는 매매주문 서비스에도 나서며, 매매신호 기능과 PFMS(개인자산관리시스템)도 이 서비스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무선 단말기를 통한 주식거래를 시작된 것은 1998년 말이다. 현재 전체 주식거래 규모의 2.5~3%, 월 평균 3조4천억원 정도가 무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을 주도한 것은 에어미디어의 ‘에어포스트’로, 현재 21개 증권사에서 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놓고 있다. 에어미디어의 독주에 인테크텔레콤이 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CNI가 만든 PDA인 ‘마이세스’를 내세워 현재 8개 증권사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세스는 인터넷 콘텐츠 제공, 개인정보 관리기능 등 기존 PDA와 비교해 손색없는 기능을 내세워 단박에 입지를 넓혔다. 그러자 에어미디어는 전용 단말기 수준이었던 에어포스트를 업그레이드한 ‘팜피스’란 제품으로 대응했다. 액정화면의 크기를 키우고 해상도를 높였으며, 취약부분이었던 그래프 기능과 개인정보 관리기능을 강화했다. PDA 공급업체들이 무선 주식거래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 당연하다. 그들 입장에서 증권사는 전체 시장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주식거래의 주축이 40대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에게 PDA 보급은 의미가 크다. 무선 주식거래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곳은 세스컴과 싸이버뱅크. 두 업체가 공급하는 럭시앙과 PC-e폰은 PDA에 CDMA 모듈을 단 제품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 대부분이 기존 주식거래 전용단말기 사용에 부담을 갖고 있지 않고 전화를 통한 콜센터 주문에도 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PDA를 통한 주식거래는 확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장년층 주식 투자자들도 많은데, 이들을 설득해 PDA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단말기 가격도 마이세스가 30만원에 거래되는 데 비해 CDMA 모듈이 달린 PDA는 최소한 80만원 이상 줘야 한다. 하지만 PDA 업체들은 PDA가 PC급 기능을 가졌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기존 주식거래 전용 단말기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증권사 임원과 실무진에게 시험사용을 권하는 등 증권거래 시장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증권업계는 온라인 주식거래 도입, 데이트레이딩 시스템 확장 등에서 보여주었듯이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두 증권사가 PDA 사용을 시작하면 경쟁적으로 따라가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PDA 업체들은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PDA가 무선 주식거래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PDA 세대인 현재의 20대가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시기가 와야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PDA 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단계에 있고 주식거래에 무선 기술을 접목하는 것도 이제 시작이어서, 분위기는 급격히 바뀔 수 있다고 기대한다. 특히 다섯 증권사가 한꺼번에 PDA를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에 크게 고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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