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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ZIP4TV만화방송국 조아라 대표
[피플] ZIP4TV만화방송국 조아라 대표
  • 임채훈
  • 승인 200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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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국 여사장의 꿈, 캐릭터에 혼을 싣고
“인터넷 업체들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홍보는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몰랐어요.정말이지 너무 정신없이 일만 해왔네요.”

만화방송국 ZIP4TV www.zip4.co.kr을 혼자서 운영하는 조아라(28)씨. 영업, 디자인, 사이트 운영, 성우 그리고 사장의 역할이 고스란히 그의 몫이다.
지난 3월 방송국을 연 뒤 하루 평균 4시간의 새우잠으로 버텨왔다.
요즘은 ‘서울국제캐릭터쇼 2000’에 출품할 작품을 만드느라 바쁘다.
애니메이션 작업은 친구의 도움을 받지만, 1인 방송국 사장의 고된 업무는 끝이 없다.


조씨가 편집디자인 업무를 하며 3년 동안 벌어놓은 5천만원을 들고 인터넷 업체를 차린 건 오직 캐릭터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지난 2월 상경해 사무실을 마련하고 후다닥 사이트를 개설했다.

처음에는 인터넷방송국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무모했다.
방송국이라는 이름으로 사이트를 개설한 것도 단지 방송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았기 때문이란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지만 주 목적은 애니메이션을 통한 캐릭터 홍보다.
사이트를 개설하고 처음에는 그럭저럭 성과가 보였다.
5천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고, ‘와와공주’라는 캐릭터는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수익은 전혀 없었다.
돈은 떨어져가고, 회원은 어느 순간부터 더 늘지 않고. 사이트를 홍보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오로지 열심히 일을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생각뿐이었다.
신문사에서 요청한 인터뷰도 시간이 아까워 거절했을 정도였다.
운이 좋았는지 인터뷰를 하지 않았는데도 몇군데 일간지와 방송에 소개되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기사가 나간 줄도 조씨는 알지 못했다.
회원들이 연락해준 덕분에 알게 됐다.
“여기저기서 캐릭터를 쓰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요. 얼마 전엔 영어교육 포털 사이트인 에듀타운과 계약도 맺었죠.” 비로소 환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꿈을 펼친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공책이며 필통에 새겨진 채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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