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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투자] 검찰, 다시 증시 주체로?
[IT증시/투자] 검찰, 다시 증시 주체로?
  • 이원재 연구기자
  • 승인 2000.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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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에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세력이 검찰이다.
MCI코리아 진승현 대표가 열린금고 불법대출 및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더니,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의 주가조작 혐의를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IMF 구제금융 사태 뒤 몇년 동안 장내에서 장외에서, 음으로 양으로 주식시장을 흔들던 큰손 축에 드는 것으로 꼽히던 터라 시장의 충격이 적지 않다.


주변 경제여건도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주 나온 미국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예상보다 훨씬 골 깊은 경기둔화 증세를 보여주면서 미국 증시, 특히 나스닥의 발목을 잡았다.
덩달아 한국 경제도 경착륙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구조조정이 가장 큰 과제라고 하는데 공적자금 처리안을 놓고 여야가 줄다리기를 하면서 구조조정 속도에 대한 신뢰감도 상처를 입었다.
환율은 연중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불투명성 문제가 다시 불거져나오면서 주가는 하락일로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수세로 돌아서는 듯하던 외국인 투자자들마저 주식을 되파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당국이 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매도 개입이 이뤄지면서 주말에는 환율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는 연기금펀드가 주식을 일부 사들이기도 했다.
연기금펀드가 홀로 증시를 떠받치지는 못하겠지만, 말라붙은 수요를 조금이나마 일으키는 데 기폭제가 될 수는 있으리라는 기대를 모았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사라진 상황에서 한국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은 외국인 투자가들이다.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마저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은 아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 최근호에 등장한 국제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은 성장주로서뿐만 아니라 가치주로서도 훌륭하므로 하이테크 거품이 꺼진 뒤에도 계속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이 훌륭한 가치투자 대상이라면, 결국 투명성 문제가 외국인 투자의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검찰이 증시에서 사라질 날이 기다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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