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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원천기술] ⑧ 무선인터넷
[IT원천기술] ⑧ 무선인터넷
  • 김명준(한국전자통신연구원)
  • 승인 2001.0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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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세상 '무선인터넷'

이동 중에도 유선 수준의 서비스 실현 목표…CP와 공생체계 갖춰야

천재 아인슈타인과 육체파 배우 마릴린 먼로가 결혼해 낳은 아이에 관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이가 머리는 아인슈타인을, 몸은 먼로를 닮으면 아주 이상적인데, 거꾸로 머리는 먼로를, 몸은 아인슈타인을 닮으면 끔찍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위험이 없는 슈퍼 결합이 요즘 세상을 흥분시키고 있다.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짝짓기가 바로 그것이다.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결합으로 태어나는 무선인터넷은 오히려 부모들보다 더 뛰어난 슈퍼맨이 될 공산이 크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3세대 이통통신인 IMT-2000으로 넘어가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시작했다.
현재 폭발적인 인터넷 보급과 함께 무선인터넷 서비스 수요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는 물론 통신장비업체나 단말기업체, 콘텐츠 제공자(CP), 게임업체, 관련 소프트웨어업체들도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이버 오피스 등 활용분야 무궁무진 현재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짧은 문자메시지 서비스(SMS)를 위주로 제공한다.
하지만 무선인터넷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선으로 제공하는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무선통신과 이동 단말기로 구성된 환경에서도 똑같이 제공하는 것이다.
유무선이 통합된 인터넷 환경에서 이동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단말기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휴대전화, 스마트폰, PDA, 노트북 등 이동 정보단말기를 통해 가상사무실, 홈 오토메이션, 게임, 오락, 방송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픽 참조)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망이 활발하게 보급돼 유선인터넷 서비스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동통신 산업 역시 2800만명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음성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적 강점으로 발전해온 고속 유선인터넷 서비스와 이동통신(음성서비스) 분야를 접목하면 무선인터넷 서비스라는 강력한 신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짧은 문자 데이터에 기반해 유선인터넷의 품질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일본 NTT도코모의 i모드(i-Mode)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준비하는 스팅거 기술도 매한가지다.
따라서 현재 유선인터넷의 웹브라우저, 메시지, 채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무선인터넷 환경에서도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는 핵심기술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문자 데이터 검색 수준의 서비스를 발전시켜 유선인터넷 수준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은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사용하는 이동 단말기와 유선인터넷 환경의 서버 기술,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등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된다.
(그래픽 참조) 무선인터넷에서도 멀티미디어 서비스, 분산처리, 협동작업 서비스 등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무선인터넷 서비스 프로토콜 스택을 개발해야 한다.
이 프로토콜 스택을 지원하는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개발해 유선과 무선환경을 서로 연동한다.
또한 이동 단말기에 탑재할 가벼운 프로토콜도 개발해야 하고, 스마트 인터페이스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불완전하게 제공되는 정보보호 수준을 유무선 통합 공개키(PKI) 기반 기술을 활용해 한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차세대 무선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은 시스템 기술, 단말 기술, 무선인터넷 미들웨어 기술, 콘텐츠·서비스 기술 등 크게 네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스템 기술은 이동 단말기에서 인터넷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로, 콘텐츠 연동 및 변환을 위한 게이트웨이 기술, 각종 통신 프로토콜의 연동 기술과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효과적 제공을 지원하는 미디어 처리 기술 등을 포함한다.
단말 기술에는 단말기 운영체제 기술과 단말기를 소형화, 경량화, 저전력화하기 위한 시스템 기술, 멀티미디어 데이터 압축 및 복원 기술과 사용의 편리성을 위한 스마트 인터페이스 기술 등이 포함된다.
미들웨어 기술에는 응용 프로토콜 기술, 인증 및 콘텐츠 보호 기술, 이동환경에서 분산처리 기술, 협동작업 기술 따위가 들어간다.
콘텐츠·서비스 기술은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는 새로운 서비스 기술이다.
m커머스, m멀티미디어, m커뮤니티, 따위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술과,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도구 기술 따위가 여기에 포함된다.
국내 2004년엔 2천만명 사용할 듯 앞으로 5년 동안 전체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4분의 1 정도가 이동 단말기를 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03년을 기점으로 PC를 통한 인터넷 사용자보다 이동 단말기를 통한 인터넷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m커머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세계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지난 99년 3200만명에서 2004년에는 7억5천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무선통신 가입자의 61%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도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말을 기준으로 426만명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2800만명의 약 15%를 차지한다.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2002년 말에는 1천만명, 2004년 말에는 2천만명으로 크게 늘 것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야기할 때 흔히 응용 프로토콜인 왑(WAP)이나 HTML 기반 프로토콜(마이크로소프트의 ME, 일본의 i모드)의 표준경쟁이 시장 지배력과 직결되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두 프로토콜을 기술적으로 서로 연동하거나 변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것은 표준이 아니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서비스 플랫폼을 공개하고 콘텐츠 제공자와 공생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i모드의 성공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i모드는 성공적 과금체계 도입과 싼 유료 서비스 요금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i모드는 메뉴판을 통해 300여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 주소를 입력하면 3500개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다.
성공의 일등공신은 당연히 다양한 콘텐츠 제공자(CP)들이다.
NTT도코모는 9%의 수수료를 제하고는 회수 요금의 91%를 CP에게 돌려준다.
우리나라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도 CP들과의 공생체제가 성장과 세계 경쟁력을 갖는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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