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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건강] 골프와 골반의 상관관계
[골프와건강] 골프와 골반의 상관관계
  • 정벌(자생한방병원)
  • 승인 2001.04.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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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러프나 수풀 속에 때려넣기 때문에 더욱 골프는 재미있는 것이다.
늘 반듯이 날아간다면 재미도 멋도 없을 것이다.
” -W. 헤겐

봄이라는 계절은 한편의 대작 영화를 보는 것 이상의 기쁨과 설렘을 선사한다.
여의도 윤중로에서 펼쳐지는 벚꽃축제도 이제 막바지에 이를 정도로 봄은 완숙미를 물씬 풍긴다.
단지 벚꽃을 보기 위해 여의도를 찾은 주말 인파만 60만명 이상이라고 하니 ‘벚꽃’이라는 자연의 소소한 작품 하나가 웬만한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셈이다.


이맘 때는 주말골퍼들에게도 호시절이다.
금요일 밤 아내 몰래 짐을 꾸리며 만끽하는 스릴이 묵직한 손맛에 버금간다고 너스레를 떠는 낚시광과 주말 골퍼는 이심전심으로 통한다.
그런데 비지터(visitor)들은 성수기인 이때가 오히려 서럽다.
골프장을 잡는 일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코스에 도착하면 그때부터는 신천지가 따로 없다.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시원스럽게 풀스윙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마추어에겐 벅찬 흥분이다.
그러나 막상 티잉그라운드에 서서 게임에 들어가면 마냥 신만 나는 것은 아니다.
자연경관에 매료되어 호인이 된 것 같은 넉넉한 마음씨로 드라이빙샷을 날리지만, 비거리가 만족스럽기는커녕 방향마저 틀어질 때는 속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니다.
특히 구력이 10년이 넘은 ‘중고 아마추어’에게 훅과 슬라이스는 ‘절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보 골퍼들은 아직 폼이 몸에 완전히 배어 있지 않아 자세를 교정하는 데 그리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그러나 구력이 상당한 골퍼들에게 자세 교정은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숙달된 폼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모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괜시리 현재 스코어조차 까먹을지 모른다는 소심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다보면 구력이 붙어도 싱글 플레이어가 될 수 없다.
심한 훅이나 슬라이스가 걸릴 때는 먼저 그립을 체크해봐야 한다.
어드레스할 때 클럽샤프트를 쥔 왼손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이 거의 샤프트 기둥에 가려 보일락말락하는 것을 ‘윅그립’이라고 한다.
윅그립을 쓰면 클럽페이스가 쉽게 열려 결국 공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나가는 슬라이스가 발생하기 쉽다.
반면 왼손이 오른쪽으로 많이 돌아간 형태의 그립을 ‘스트롱그립’이라고 하는데, 이때 공의 궤적은 슬라이스와 반대되는 훅을 그린다.
필자도 한때 친 공이 탁구공처럼 휘어 OB에 안착(?)하는 난항을 수도 없이 겪었다.
함께 라운딩을 하는 친구들이 오히려 민망해할 정도였다.
뒷머리를 긁던 필자는 어색함을 모면하기 위해 한마디를 던진다.
“공중에 바람이 많이 부나 보네.” 이 한마디가 동료들의 조롱어린 빈축을 샀음은 물론이다.
다행히 아는 프로에게 스윙을 체계적으로 지도받은 뒤 조금씩 나아져 현재는 꾸준히 스코어가 향상되고 있다.
요즘엔 티샷을 할 때 뉴트럴그립으로 잡는다.
이는 윅그립과 스트롱그립의 중간 형태로 왼손의 손등을 내려다봤을 때 샤프트의 밑쪽을 지탱하는 네손가락의 마디가 두개 정도 보이면 된다.
스탠스 자세도 공에 의도하지 않은 스핀을 먹게 하는 주 요인이다.
지나친 ‘오픈스탠스’(왼발을 오른발보다 뒤로 뺀 상태)와 ‘클로즈드스탠스’ 역시 스윙 궤적을 비뚤어지게 해 공에 기분 나쁜 스핀을 먹인다.
어드레스할 때 공과 몸이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워도 마찬가지다.
무릇 골프란 정교한 폼이 생명이라는 것을 그린에 나갈 때마다 새삼 깨닫게 된다.
조그만 군더더기 동작도 골프에서는 그냥 봐주는 법이 없다.
그런데 실제로 스윙폼에 별 무리가 없는데도 훅이나 슬라이스가 잦아 고민하는 골퍼들이 적지 않다.
얼마 전 요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온 한 환자도 그런 축이었다.
구력이 15년이라는 그는 요통 때문에 스윙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진찰을 해보니 직접적 원인은 바로 ‘골반’에 있었다.
골프 경력이 10년 이상 된 사람들의 골반은 대개 공이 날아가는 쪽으로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뼈가 약한 여성 골퍼들이 그렇다.
그러다보니 요통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허리가 아프다가 엉치가 시큰거리고 허벅지나 종아리, 발가락 부위까지 통증이 확산한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 골반 교정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육안으로 골반 이상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때는 누운 상태에서 왼쪽 무릎을 구부려 왼쪽 발목을 오른쪽 다리의 허벅지에 걸쳐놓는다.
그 다음 이 상태에서 구부린 왼쪽 무릎을 바깥쪽으로 젖혀 방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골반이 틀어졌을 확률이 높다.
골반이 다소 휘어져 있더라도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나쁜 자세를 버리고 골반에 유익한 체조를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특히 다리를 꼬거나 가방을 한쪽 어깨로 메는 습관은 아주 좋지 않다.
골반체조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엎드려서 한쪽 무릎을 구부린 뒤 양손으로 발을 번쩍 들어올리거나 똑바로 누워 두발을 안으로 모으는 동작을 취하면 된다.
효과를 보려면 같은 동작을 하루에 10번 이상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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