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발단은 2월20일 넷피아가 데이콤과 계약을 맺으면서 비롯됐다.
ISP(인터넷접속서비스) 업체를 발판삼아 한글키워드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넷피아는 이번 제휴로 데이콤망 이용자들까지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망에 이어 더욱 세를 넓힌 것이다.
넷피아의 세력 확장이 계속되자 한글인터넷센터가 딴죽을 걸고 나섰다.
넷피아가 고객의 의견은 묻지 않고 무조건 자사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키워드 방식의 한글도메인 서비스는 인터넷 주소창에 회사이름이나 제품명을 한글로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리얼네임즈는 이 서비스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MS의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에 한글 키워드를 입력하면 MSN을 거쳐 해당 홈페이지에 바로 연결하게 했다.
국내 등록대행기관으로는 한글인터넷센터를 선정했다.
넷피아는 다른 방법을 취했다.
ISP 업체 서버에 넷피아의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 ISP를 거치는 이용자는 한글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 넷피아의 데이터베이스를 거쳐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한글인터넷센터가 문제 삼은 것은 이 부분이다.
익스플로러를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당연히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게 돼 있는데, 넷피아가 이를 가로채 자신의 서비스를 강제로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넷피아는 오히려 리얼네임즈의 서비스가 불법이라며 맞대응한다.
익스플로러 고객을 무조건 MSN을 거쳐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하도록 한 것은 문제가 없느냐는 주장이다.
오히려 넷피아는 MS가 익스플로러6.0에 넷피아의 서비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려 한다며 맹비난을 퍼붓는다.
웹브라우저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시장까지 독점하려는 부당행위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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