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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투자] 국내기관 자금유입 시기는?
[IT증시/투자] 국내기관 자금유입 시기는?
  • 김춘곤 연구위원/대우증권 리
  • 승인 2001.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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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인 유동성 장세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주가 하락과 함께 외국인의 순매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국내 자금도 증시에 유입되지 않고 있다.
주가가 약세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거래소보다는 코스닥 주가의 하락 폭이 더 크다.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솔루션주가 많이 하락했다.
단기간의 종목 선택이 펀더멘털(기업가치)보다는 가격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유동성 장세의 속성이 재현된 셈이다.


이 시점에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자금시장의 움직임이다.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자금이동 면에서 대체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국고채 금리가 많이 하락한 것은 분명하다.
정책당국도 국고채 금리 하락→회사채 매입→회사채 금리 하락→기업자금사정 개선→경기 회복 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하면서 금리 하락을 유도했다.
이는 사실 주가상승을 위한 경제여건의 개선이기도 하다.
이런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런 경로에 단절점이 생기고 있다.
국고채 금리의 하락이 투자적격 회사채, 즉 BBB급 금리에 영향을 주는 것까지는 맞다.
그래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BBBO급과 BBB-급에까지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신용평가 평정을 받은 기업 중 50% 가량에 이르는 BB+ 이하 회사채는 아직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강제 신용할당을 통한 프라이머리CBO 등 비정상적 방법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기준금리 하락이 기업비용 감소로 연결되기 힘들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줄고 개인자금(고객예탁금)도 증시에 유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유지되려면 국내 기관에 돈이 들어와야 한다.
그러나 주식과 채권을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는 투신사에는 아직까지 자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 98년 1년반 동안 채권형 펀드에 141조원, 주식형 펀드에 21조원 등 투신사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던 IMF 직후 유동성 장세와는 대조적이다.
그때는 은행권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투신사 수익증권의 제시금리가 은행권보다 높았으며 장부가 펀드여서 최소한 투자원금은 보장됐다.
지금은 시가평가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게다가 대우사태 이후 투신사의 신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투신사로의 자금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일단 증시주변 자금흐름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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