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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삼성전자만으론 역부족
[국내증시] 삼성전자만으론 역부족
  • 김춘곤(대우증권)
  • 승인 2001.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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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종합주가지수 500포인트를 지키고 있다.
아직까지 반도체 경기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전반적으로 우세하지만,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서 반도체 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미국 TMT주식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을 살펴보자. 최근 애널리스트의 EPS(주당순이익)에 대한 기간별 추정치 변화는 연초 이후 주가 등락의 차이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90일 전에 비해 EPS 예상치가 0.57달러에서 0.06달러로 급락한 야후의 경우 주가는 43.6%나 폭락했다.
시스코 역시 예상 EPS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53.0%나 폭락했다.
그러나 90일 전이나 지금이나 EPS 예상치가 별 변화가 없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대로 주가가 43.3%나 상승했다.
이 중에서 한국 시장과 관련 있는 주요 기업 가운데 최근 EPS 예상치를 상향 조정한 회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뿐이다.
7일간 상향 조정한 애널리스트는 8명, 30일간은 5명이다.
반면 다른 종목은 EPS를 상향 조정한 것이 거의 없다.
시스코는 7일간 8명, 30일간 29명이 하향 조정한 것만 있고, 야후 역시 30일간 27명이 하향 조정만 했을 뿐이다.
특히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90일 전에 비해서 EPS 예상치가 1.78달러에서 0.73달러로 크게 내려왔지만, 최근 상향 조정한 애널리스트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도 30.7%나 오른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것이 미국 시장의 본질이자 한계이다.
분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최근 주가는 시스코나 야후 등 다른 나스닥 핵심기업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99년 말이나, 2000년 3월에 주가가 최고치를 형성한 야후나 시스코보다 늦은 2000년 7월께 주가가 고점을 형성했지만, 다른 기업은 추세적인 하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특정 섹터가 시장 전반과 괴리를 두고 차별화되는 시장은 한계를 내포한다.
같은 섹터의 펀더멘털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여러 섹터와 호환하며 상승하는 시장에 비해 상승의 모멘텀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실물경제와 종합주가지수의 하락을 방어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를 이끌어 수급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삼성전자 한 종목만으로 종합주가지수가 550포인트, 600포인트 등 연이은 저항선을 돌파하기는 힘들다.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비중이 98년 초 29.2%에서 최근 57.1%까지 높아졌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최고가(39만4000원)의 50%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 이를 대변해준다.
이것은 삼성전자 주가가 인덱스를 대표하기는 하지만 인덱스 자체가 되기 힘든 양면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 반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섹터별 순환매 차원에 한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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