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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1. 인터뷰 | 유종근 / 전북 도지사
사이드1. 인터뷰 | 유종근 / 전북 도지사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2.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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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출신으로서 경영 마인드를 갖춘 도지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7년간의 재임기간에 가장 역점을 둔 일은? =무엇보다 기업 유치에 역점을 두었다.
외자 유치와 국내기업 유치 부분에서 다른 지역보다 실적이 좋았다.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SOC)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전라북도는 그렇지 못해 유치에 어려움도 많았다.
그래서 재임기간 동안 SOC를 확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제 고속도로, 항만, 공항 등에 투자를 많이 해 전북도 다른 지역 못지않은 SOC를 갖추게 됐다.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 지역에서는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간척지를 농지로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일부 조성지역에 항만, 첨단산업단지, 물류기지 등을 포함한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은데? =지난해 5월 농림부가 새만금 간척지를 농지로만 사용하도록 결정하면서 다른 용도로의 사용은 토론조차 못하게 했다.
농림부의 부처 이기주의가 심하다.
이해관계에 얽매여 무조건 농지로만 사용해야 한다거나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새만금은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인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제적 효율성과 환경에 대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발 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새만금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만경강 수질 개선이 관건이다.
수질 개선 대책은? =만경강 물이 썩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시민단체의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영국의 템스강이나 미국의 허드슨강도 수질 오염이 심했지만 지금은 놀랄 정도로 수질이 개선됐다.
선진국에서 가능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시민단체에서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수질 개선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다.
환경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질 개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본다.
-정부에서 ‘지역산업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라북도의 전략산업으로 자동차부품, 기계산업을 선정했다.
전북도의 전략산업으로서 자동차부품, 기계산업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가? =전북에는 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다.
공장이 들어서면서 자동차부품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대우차가 GM에 인수되면 군산이 대우자동차의 중심 생산지역이 될 것이다.
예전부터 대우자동차는 시설이 낡은 부평공장보다 전용부두를 갖춘 군산을 자동차 공장 입지에 이상적인 장소로 여겼다.
군산이 아시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GM이 들어오면 자동차부품 산업이 성장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현대, 대우가 철저하게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을 하청 관리해왔다.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기업은 대우자동차에 납품하지 못하는 식이다.
하지만 GM이 군산지역에 들어오면 그런 관계가 서서히 사라져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김제공항 건설 사업이 공항 건설의 타당성과 주민보상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여론조사를 해봐도 김제공항이 지역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높게 나온다.
그동안 공항 건설이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비판하던 시민단체도 기세가 꺾였다.
또 주민보상 문제도 대부분 해결돼 보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군산공항의 이용률이 떨어지는데 굳이 김제공항이 필요하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군산공항은 전북지역 구석에 있어 이용객이 적다.
지역 중심에 자리한 김제에 공항이 생기면 수요가 늘어나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지역에서는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청에 있어야 도지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늘 아침에도 전자 결제를 하고 나왔다.
IMF 비상경제대책위원을 할 때도 1주일, 길게는 2주일을 자리를 비워야 했지만 그때도 팩스로 결제하면서 도정을 잘 이끌어나갔다.
대선 경쟁도 중요하지만 도지사로서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데 전북을 경영하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모든 일은 혼자 할 수 없다.
도의원, 공무원, 지역주민과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무슨 일이든 힘있게 할 수 있다.
대통령이 하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7년 동안 도지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대통령 수업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주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이든 도지사든 민주적 리더십과 경영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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