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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공장폐쇄에 얼어붙은 온타리오
[캐나다] 공장폐쇄에 얼어붙은 온타리오
  • 밴쿠버=주호석 통신원
  • 승인 200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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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달아 캐나다 현지공장 폐쇄계획을 밝히고 나서 캐나다 자동차 업계가 술렁대고 있다.
에너지산업, 관광산업, 목재산업 등 비제조업 분야가 두드러진 캐나다 경제에서 제조업 가운데 유독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자동차 산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캐나다에 자체 브랜드의 완성차 업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빅3 메이커를 비롯하여 일본의 혼다, 도요타 등이 캐나다에 대규모 현지 자동차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 내의 이들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수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제4위의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공장이 밀집돼 있는 온타리오주 경제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현재 온타리오 주민 가운데 자동차 생산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만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공장 폐쇄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지역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온타리오주 경제의 침체는 곧 캐나다 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지적이 많다.
최근 포드는 북미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종업원 2만2천명을 포함, 모두 3만5천명의 인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북미지역 5개 자동차 조립공장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온타리오주 오크빌에 있는 트럭공장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오크빌 트럭 생산공장에는 1500명 가량이 일하고 있는데, 공장이 폐쇄될 경우 이들 모두는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
포드의 이번 결정이 그 자체만으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포드의 현지공장 폐쇄조치가 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은 매우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지역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몇년 동안 북미지역 자동차 산업에서 캐나다의 온타리오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은 캐나다달러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잘 교육받은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할 뿐더러, 종업원의 복지비용을 기업주가 아닌 납세자 자신이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지역이 앞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카 역할을 계속 떠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뜻밖의 소식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믿음이 하루아침에 깨어지는 순간을 맞게 된 셈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도 온타리오 주민들의 자부심을 망가뜨리는 데 한몫 거들고 나섰다.
크라이슬러는 이미 캐나다 현지공장 종업원 3천명을 감원했고, 앞으로 온타리오주 우드스탁에 있는 버스 생산라인을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GM은 비록 온타리오주는 아니지만 퀘벡주에 있는 스테 세레스 공장을 오는 9월까지 폐쇄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이미 공장 철수작업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일하는 1500명의 종업원들 역시 오는 9월까지는 일자리를 모두 잃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이처럼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가 잇달아 자동차 공장 폐쇄조치를 취하고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전체적으로 생산시설이 남아돌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일본과 독일 등 다른 경쟁국들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달아 신차를 시장에 내놓고 있어서 구형 모델을 생산하는 이들 공장이 경쟁업체들과의 사활을 건 경쟁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와중에 현지 자동차 생산공장의 비중이 높은 캐나다 경제에 그 불똥이 옮겨붙은 것이다.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명당 자동차 생산 대수가 미국은 4.9대인 데 비해 캐나다는 이보다도 훨씬 많은 10.6대를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했던 지난 99년의 경우,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 대수는 총 300만대 이상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85%를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캐나다에서 자동차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약 9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전체 산업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온타리오주에서 자동차 산업 생산은 전체 제조업 생산의 상당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업체들의 공장폐쇄에 따른 캐나다 내 현지 자동차 산업의 위축이 이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가져다줄 수밖에 없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현재 일본의 혼다와 도요타는 새 모델을 캐나다 온타리오주 현지 생산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미국의 빅3가 철수함으로써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할 만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이 지역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또한 앞으로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기존의 과잉 생산시설을 계속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경우 캐나다 종업원들보다는 자국의 종업원들을 더욱 중요시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캐나다 자동차 생산공장의 추가적인 폐쇄조치가 불가피하리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래서 온타리오주 주민들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지역 자동차 산업의 갑작스런 위축이 이제 갓 시작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만일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온타리오주는 실업자의 급속한 증가와 세수 감소라는 곤경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곧 지역주민들의 생활수준이 질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세계경제가 급속히 호전되어 소비가 증가하고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캐나다의 자동차 산업도 옛 영광을 되찾게 되겠지만 아직 그런 징조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재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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