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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하와이 코나 커피
[명품] 하와이 코나 커피
  • 윤광준/ 사진작가
  • 승인 2002.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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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히 풍기는 커피향의 유혹 여유있게 일어난 아침, 커피 생각이 간절하진 않았는지? 좀더 여유가 있어 동네를 산책한다면 은은히 풍기는 커피향으로 자신을 유혹하는 커피숍에 발길이 닿지 않던지? 커피향은 사람의 발길을 이끄는 묘한 마력이 있다.
낯선 도시의 정경을 기억에 남게 해준 것도 커피였다.
얼마 전 고베의 포트아일랜드에서 커피향에 이끌려 아침 일찍 무작정 한 커피숍에 들어갔던 적이 있다.
조그마한 가게에서 직접 로스트해 바로 커피를 뽑아주는 집이었다.
수많은 종류의 커피 가운데, “오늘의 특선 커피”란 아가씨의 상냥한 말에 솔깃해 거금을 주고 하와이 코나(Kona) 커피를 마셨다.
그날 마셨던 하와이 코나 커피의 맛이란…. 커피의 그윽한 향과 부드러우면서도 짙은, 그러면서도 약간의 신맛이 섞인 독특함은 과연 일품이었다.
국내에 코나 커피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전 한 친구가 하와이 출장길에서 가져온 코나 커피를 맛보았었다.
십여년의 시차를 무색케하는, 맛의 기억이 또렷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 하와이 코나를 다시 찾게 된 것도 커피향 때문이었다.
일산 작업실 근처에 새로 생긴 심상치 않은 커피숍에서 풍기는 코나 커피향은 물귀신마냥 나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이미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하와이로부터의 편지>라는 글귀에 ‘코나 커피의 맛과 향은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윽하고 향기롭다’고 썼다.
세상의 좋다는 것을 다 맛본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이니, 그의 말은 십분 동감할 만했다.
코나 커피의 종자는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미 등지에서 재배되는 것과 동일한 품종이다.
여기에 하와이 화산지역 특유의 토양과 작열하는 태양, 하루에도 몇번씩 바뀌는 기상 조건이 더해져 코나 커피만의 깊고 풍부한 맛이 탄생된다.
1825년 이후 미국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커피이기도 하다.
하와이 코나와 현재 명성이 쇠퇴하긴 했지만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은 세계 2대 프리미엄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의 커피 마니아들 역시 일급으로 치고 있기도 하다.
코나 브랜드는 엄선된 커피 원두를 최소 10% 이상 함유해야 사용할 수 있다.
하와이 지역 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나 커피는 대개 다른 품종과 섞인다.
그래서 100% 코나 커피는 그 명성과 고유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하와이 주 정부에서 인증하는 것으로 한정된다.
이는 코나 커피의 품질 관리를 세계 최고로 유지시킨 비결이기도 하다.
오리지널을 구하려면 아무래도 하와이에 가야만 하는 것이다.
코나 커피는 원두의 크기와 건조 상태에 따라 Extra Fancy, Fancy, Number 1, Prime으로 구분되며, 이외에도 Number 1 Peaberry, Peaberry prime의 등급이 있다.
커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좋은 커피를 마시며 잠시 몽상에 빠져보는 작은 호사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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