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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이창훈 동원BNP 상무
[사람들] 이창훈 동원BNP 상무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2.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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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수익률이 꼭 펀드매니저한테서 나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 동원BNP투신운용 이창훈(40) 자산운용 담당 상무는 이렇게 강조한다.
“고객, 펀드매니저, 운용사의 투자 프로세스가 어우러져 펀드 수익률이라는 결과를 낳습니다.
” 투자자, 운용자, 운용사가 모두 합리적 기대를 가져야 합리적 결과가 나온단다.
이것을 간단하게 줄여 ‘삼위일체 운용론’이라고 불러보자. 그는 언제 이런 삼위일체 운용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을까.

그는 현대투신에서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을, 삼성투신운용에서 역외펀드를 운영한 적이 있다.
외국인 전용 펀드를 운용하던 1994~95년엔 장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역외펀드를 맡았던 98년엔 외환위기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급락하던 때였다.
그가 운용하던 펀드의 수익률 역시 급락했지만 주가지수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고민스러웠다.
외국의 투자자들한테 투자를 지속할 것인지 의견을 물었다.
그들은 선선히 대답했다.
“수익률이 지수보다 높으면 됐어요. 어차피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한 거니까요.” 이 펀드는 IMF 이후 수익률 200%를 기록했다.
두어해 만에 원금의 두배를 벌어준 것이다.
현대투신의 외국인 전용 펀드에 투자했던 외국인들 역시 3년 만기 투자로 많은 수익을 거둬갔다.
그리고 이 상무는 투신판에서는 드물게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장기 생존하는 펀드매니저로 남았다.


그의 투자철학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투자 프로세스에 따라 운용한다’, ‘투자위험을 감안한 수익률을 추구한다’, ‘모르면 투자하지 않는다’. 이것이 수많은 ‘반짝스타’ 펀드매니저들이 나타났다 사라진 지난 10년 동안 그를 지켜준 힘이었다.
7월 중순 맥쿼리-IMM자산운용에서 동원BNP로 옮겨온 그는 이번엔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투자 프로세스의 관리자로서 새로운 투자 문화의 장을 열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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