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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박스권 장세에서 종목 찍기
[재테크] 박스권 장세에서 종목 찍기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3.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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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기대감 가신 증시 주가지수에 투자하기 좋은 때가 있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북한 핵 위기감 고조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쳤을 때였다.
지정학적 위기감이 줄어든 뒤 주가지수는 치솟았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은 외쳤다.
“사둘 걸!” 그러나 전 세계 증시를 들뜨게 했던 랠리 기대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소식과 함께 일단 수그러들었다.
시장은 미국 금리인하를 더 이상 호재로 보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도 이날 675.75로 1.7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630~73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본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부장은 “지금은 지수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우선 경제 전반의 하부구조가 약하다.
한국뿐 아니라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도 그렇다.
외국인 매수세 뚜렷한 종목, 수익률 높아 미국 연준은 할 만큼 했다.
2000년 겨울부터 금리를 끌어내려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관건은 이 유동성으로 언제 실물경제가 살아나는가 하는 것이다.
시장은 이제 실적을 기다린다.
지금부터는 철저히 돈줄을 쥔 쪽을 따라가는 것이 현명하다.
누구? 외국인이다.
최근 들어선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종목이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률을 내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반면 지수 515 때부터 주식을 사모았던 한국의 스마트머니들은 야금야금 이익을 실현하면서 나갔다.
지수 700~800선에서 주식을 샀던 개미투자자들은 옴짝달싹 못하고 물려 있다.
결국 앞으로도 당분간 외국인은 한국 주가를 움직이는 제1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패턴을 알려면 먼저 그들이 누군가부터 알아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크게 두 집단으로 나뉜다.
한국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있는 집단과 한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집단. 극동아시아펀드, 이머징마켓 인덱스펀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Asia ex-Japan) 투자자들은 한국 투자를 피할 수 없다.
반면 글로벌펀드와 헤지펀드는 선별적으로 한국 주식을 편입한다.
6월 들어 주식을 열심히 사들인 주체는 대개 펀드 유입자금이 늘어나면서 한국 주식편입 비중을 늘려야 했던 투자자, 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따라 한국에 투자하는 아시아펀드 투자자들이었다.
삼성증권은 6월 들어 18일까지 한국 관련 뮤추얼펀드가 7억7120만달러가 들어왔다고 분석한다.
이 펀드들의 한국 비중도 늘었다.
아시아펀드의 경우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MSCI 아시아지수 대비 한국 투자비중이 지난 4월엔 3.6%포인트, 5월엔 0.7%포인트가 낮았지만 이달 들어선 0.4%포인트로 좁혀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국 펀드시장에선 빠져 나갔던 개인 자금이 다시 돌아오는 조짐이 나타났다.
대우증권 이영원 차장은 “일시적 현상인지 개인자산의 재배분 탓인지는 모르나 미국 펀드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경기가 2분기에 저점을 찍고 3분기에 회복 신호를 보내면 이런 추세는 더 강해질 터다.
외국인이 살 종목을 미리 사면 수익률은 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무엇을, 언제 사는가가 중요하다.
일단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후보 집단에 올릴 만하다.
이 종목들은 자금이 아시아 펀드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편입되곤 한다.
삼성전자, 국민은행을 비롯한 61개 기업이 여기에 속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 중에서도 KT, KT&G, SK텔레콤 같은 1등 기업들을 추천한다.
대우조선해양, 삼성SDI같이 최근 몇 년간 주당순이익(EPS)이 꾸준히 오른 기업들도 매력적이란다.
LG석유화학,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들을 추천한다.
모두 업종 대표주들이다.
아시아펀드 매수세 이어질 듯 초보투자자를 위해 덤 하나 드리겠다.
주식을 사기 전엔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을 켜고 일봉차트에 붉은 옷을 입은 병사가 셋인지(적삼병), 주가가 각종 이동평균선을 꿰뚫고 올라갔는지 노려보시라. 이런 시세가 젊다.
6월 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오르고 있는 삼성SDI와 우리금융 차트에서도 이런 현상은 어김없이 나타난다.
매수시점은 사흘 연속 시가가 종가보다 높아진 뒤(적삼병), 또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과 만나 이들을 끌고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가 좋다.
종목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주가가 1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갔을 때 사들이는 전략도 쓸 만하다.
단 외국인 매수세가 높아져 지분율이 상승하고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
매도 시점은 주가가 1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간 뒤 강하게 반등(적삼병)하지 못할 때다.
그럴 땐 얼른 팔아 현금화시키는 것이 좋다.
주식시장에 영원히 좋은 주식이란 없다.
좋은 가격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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