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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의 시장읽기] 유가 무시해도 좋을까?
[이영원의 시장읽기] 유가 무시해도 좋을까?
  •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승인 2005.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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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들어가장예측하기어려운가격변수는유가일듯싶다.
연초전세계모든기관에서점진적으로하향안정세를보일것으로전망했던국제유가는예상을뒤엎고고공행진을벌이더니이제는배럴당65달러를넘어서며사상최고가를연일경신하고있기때문이다.


유가는세계원유생산량과소비량,양자의변화가가격의기본방향을결정하지만,여기에이란의핵활동,사우디아라비아의왕위계승,중동지역의테러위협,미주대륙의허리케인피해등등이가격결정에상당한영향을미치고있어예측을더욱어렵게만들고있다.


예상치못한유가상승은경제주체들의경제활동에큰부담이될수밖에없을것이다.
하지만,최근주식시장,채권시장동향을살펴보면유가에대한우려는거의무시되고있는듯하다.
주가는연일상승세를유지하며사상최고가경신에바짝다가선상태이고,금리역시국고채3년물이4%대중반을향해오르고있기때문이다.
늑대와양치기소년의우화처럼,유가상승에대한경고가여러차례이어지는동안경제가내성을갖춰서고유가에도충분히적응할수있기때문일까?

산업연구원이분석한바에따르면유가상승은실질적으로경제에큰부담을줄수밖에없어보인다.
국내석유도입단가를기준으로올해평균유가가배럴당53달러(현재두바이산원유는56.76달러)에이르게되면10대수출주력업종의총수출감소액이76억달러에이르게된다고한다.


더중요한문제는유가상승이물가안정기조를흔들거나소비심리를악화시킬수있다는점이다.
특히휘발유가격의경우소비활동에직접적인영향을줄수있는변수이다.
지난주우리나라주유소에서판매되는무연휘발유의평균가격은리터당1445원(서울지역은1500원)이었다.
유가가본격적으로상승하기이전이었던1999년의리터당1190원대가격에비하면약250원정도상승한셈이다.
하지만상승률로계산하면20%를조금넘는수준이어서같은기간3배이상상승한원유가에비해소비자들의실부담은그리크게증가하지않았다고볼수있다.


하지만,미국시장의경우는사정이다르다.
미국주유소의휘발유판매가격은1갤런(3.785리터)당평균2.41달러이다.
올연초가격1.824달러에비해서는32%상승한가격이고99년의평균가격인1.18달러에비해서는2배이상상승했다.
한국과미국의이러한차이는우리나라휘발유에부과되는높은세금으로인한것이다.
즉평소아주비싼휘발유를사용해오던한국소비자들은상대적으로최근유가상승에따른부담을덜체감하게되는것이다.


우리소비자들의부담이상대적으로작다하더라도여전히문제는남는다.
미국소비자의투자심리가휘발유가격1갤런당2.5달러벽에서급격하게위축되고,이로인해소비가빠르게줄어들고수입이감소한다면세계경기가흔들릴수도있기때문이다.


유가에대한전망이불투명한가운데낙관론에너무치우치고있지는않은지돌아볼필요도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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