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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그 다음] ‘이순신 마케팅’은 그만!
[보도 그 다음] ‘이순신 마케팅’은 그만!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5.09.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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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순신퇴근’을아십니까?‘나의퇴근을사장에게알리지말라’는것입니다.
”얼마전김쌍수LG전자부회장이한강연회자리에서‘현장경영’을강조하며꺼낸얘기다.
그런데이재치있는비유를웃으면서들을수만은없는듯하다.
왜냐.

8,419,400,000,000.한눈에들어오시는지?손가락으로하나하나세며따져보니무려8조4194억이다.
바로이동통신3사가올해상반기에거둬들인돈이다.
이는한국전력이올해상반기에거둬들인전기요금의70%가넘는규모라고한다.
이쯤되면우리나라이동통신가입자들은전기를쓰듯통화를한다해도그리틀린말은아닐게다.


이렇게흘려보낸통신비는고스란히이동통신사업자의주머니로들어간다.
그러면서도이들업체는“신규투자에들어가는비용이어마어마하다”며틈만나면앓는소리를한다.
처음엔정말어마어마하게투자하는가보다싶었다.
그런데취재과정에입수한자료에는시설투자비보다마케팅에쏟아부은돈이더많았던것으로나타났다.
서비스품질을개선하려는노력은뒷전이고,가입자를뺏는데열을올렸다는얘기다.


앞선김쌍수부회장의비유를훔쳐갖다대면,이건정말이지‘이순신마케팅’이다.
‘내가신규설비에투자하지않는다는사실을소비자에게알리지말라’는얘기아닌가.혀를내두르게하는불멸의마케팅에다름아니다.
속은기분을떠나,까마득히모르고살때가오히려행복하지않았나싶을정도다.


구렁이담넘는일은이뿐아니다.
SK텔레콤과KTF는지난7월,그동안제공하던멤버십카드제휴할인제도를슬그머니없앴다.
그동안패밀리레스토랑이나영화관,놀이공원등에서멤버십카드를앞세워할인혜택의재미를보던소비자로선맥이탁풀리는소식이다.
더구나제휴혜택이없어진업체들이대부분해당분야에서소비자들이즐겨이용하는1등업체들인지라이용자들의불만은더욱컸다.
멤버십혜택으로지출하는비용을줄이려는이통사의꾀다.
이렇게남긴돈이다시고객에게돌아오길기대할만큼소비자는더이상순진하지않다.

“이익이남는다고해서무조건토해내라는건너무하지않느냐”는이통사의항변을모르는바도아니다.
그렇다면“지나치게많은몫을가져간다면,돌려주는게맞다”는소비자의항변은한낱야료에불과하단얘긴가?

끝으로,몇가지잘못은고백하고넘어가야겠다.
기사를작성하는과정에서세밀한수치를따져보는데소홀히한잘못말이다.
눈밝은독자분들이라면어렵잖게찾아내셨을터.

골치아픈숫자더미들에파묻혀셈을반복하는와중에,이동통신3사의지난해매출액을실제보다낮게소개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의2004년매출액을합하면18조7천여억원에이른다.
이는3사SMS수익(4239억원)의10배를훨씬웃도는엄청난규모다.
또한취재원의말을인용하는과정에서SK텔레콤(800MHz)과KTF·LG텔레콤(1.8GHz)의서비스주파수대역을잘못소개한점도이지면을빌려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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