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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메모] 추석 연휴, 일단 멈춤
[에디터스메모] 추석 연휴, 일단 멈춤
  • 이코노미21
  • 승인 2005.09.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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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적여보니,꼭1년전추석합본호를내며‘어떤이의꿈’이란제목을단짧은글을소개한적이있다.
돌이켜생각해보면,평소보다는조금풍성한내용으로합본호를채우면서사람들의머릿속을정처없이왔다갔다하는이런저런생각들을실마리로삼았던듯싶다.


그로부터어느새1년의세월이흘렀고,또다시2005년의추석합본호를내놓기위한마지막손놀림이무척이나분주한순간이다.
이맘때쯤이땅의사람들이관심을가질만한내용들을가지런히정리해보기도했고,모처럼맞는휴식의순간동안한번쯤생각해봤으면하고바라는주제들을정성껏소개하기도했다.
부디맘편하게한꼭지한꼭지눈길을붙들어매시길기대해본다.


누가뭐래도,‘일자리’를당당히꿰차는일은현대사회에서자신의정체성을튼튼히하는지름길이다.
일상생활에서우리의열정과가치를쏟아붓는일이야너무도많지만,그런노력이‘정상적인’일자리와한데맞물리지못하는한,한낱호사스런취미거리이거나얼빠진행동으로받아들여지기일쑤다.
모두가그렇게받아들이는세상을살고있기때문이다.
한사회가생산해내는가치의총합이날로늘어남에도정작그과정에투입된사람의수가줄어들수밖에없는현실에선너무도분명한딜레마가아닐수없다.


한해가운데가장풍성한순간이라는추석을맞아,하반기취업전망에관한기획기사를마련한건입장에선솔직히일종의타협이자,이율배반행위일지모른다.
각자가지닌노동력을온전히내다파는행위야말로현사회를특징짓는가장중요한코드임에는분명하지만,로선그속에담긴일종의‘트라우마’에서결코눈을돌릴수도없었던탓이다.


어찌됐든,어김없이찾아온추석은지난한해동안정신없이을만들어왔던사람들이건,혹은매주설레임속에을받아들었던사람들이건간에잠시나마일종의‘타임’과같은소중한기회를마련해주는듯싶다.
제허물을찬찬히되돌아보고새로운의욕을불러일으키게해주는순간임에틀림없다.


고백건대지난추석엔,평소의행태에대해비판적인잣대를들이밀던국내최고기업에당당히입사하게된조카를두고축하의말을전하느라정신없었던기억이난다.
올해추석에도많은가정에선국내대표적인기업의이름이이런저런이유로오르내리지않을까싶다.
무엇보다한사회의미래를당당히짊어질세대의운명이취업이라는특정관문에의해좌우되는현실에자그마한분노를감추긴힘들지만,적어도정성을다해마련한이번주이최소한의보탬이될수있기를기대해본다.
꿈을가진모든사람들에게,올해추석이잠시나마소중한‘타임’의기회가되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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