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를 메운 게 펀드, 보험, 부동산 투자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투자 지침서다.
하지만 한 달 사는 것도 빠듯한 중산층 서민이 투자할 돈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합리적인’ 지침서들은 그래서 ‘종잣돈’ 마련을 강조한다.
종잣돈은 또 어떻게 마련할꼬. 꼬리를 무는 의문에 이런 답이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당신이 부자가 못되는 겁니다.
재테크는 실천입니다.
” 대체 뭐가 있어야 실천이든 뭐든 할 것 아닌가. 중산층 서민의 속내를 알고 그들의 입장에서 부자 되기를 고민한, 제대로 된 재무지침서는 없었던 것 아닐까. 중산층 서민 가정의 재정문제를 상담해온 (주)희망재무설계의 제윤경 본부장은 중산층 서민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단언한다.
어떻게? 부자가 뭔가. 돈이 많은 사람이 부자가 아니다.
정말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돈의 크기를 알고 그것을 통해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이 부자다.
재산 100억원을 갖고도 막연한 갈급증에 시달린다면, 그는 가난뱅이다.
부자 되기,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인생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
어려울 것 없다.
앞으로 살면서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 가늠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본격 실행에 들어간다.
가계부 쓰기! 아내 혼자 말고 남편과 함께. 가계부는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는 데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돈이 어디로 새고 있고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세 가지 벽이 맨 먼저 앞을 막아선다.
신용카드. 잘라버려라! 목을 죄는 사교육비. 과감하게 미래를 위한 구조조정을 하라. 그 과정에 아이들도 참여시켜라. 산 경제교육이다.
집에 올인 하는 투자. 집은 사는 곳이지 투자 대상이 아니다.
부자를 쫒다가 허탈해 하고 지쳐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부자로 사는 길을 세심하게 가르쳐주는 이 책, 읽다가도 몇 번이고 가슴에 보듬게 된다.
정진욱 전문위원·북 칼럼니스트 chung88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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