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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들여다보기] 민감해진 코스피, 2분기 양상은…
[증시 들여다보기] 민감해진 코스피, 2분기 양상은…
  •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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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흐름에 강한 연동 … 차기 주도주 여전히 해운·조선·철강·은행 지루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최근 아시아 증시, 특히 중국 증시의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8일 장중 급락과 다음 날의 상승은 그간의 지루함을 깨우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축소된 변동성은 투자자에게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향후 돌발 변수에 의해 어느 쪽으로든 이탈할 힘을 키운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현재 코스피는 그런 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월 말 이후 글로벌 증시 쇼크와 반등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반면 최근 약 2주간 코스피는 1440pt 수준에 머물면서 낮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증시 자체는 외부 쇼크에 반응할 준비를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코스피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에도 외부 변수 특히, 아시아 증시의 움직임에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 달 마지막 주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됐다.
주초에는 미국 기존 주택판매, 신규 주택판매 등 부동산 관련 데이터들이 발표됐다.
하나는 기대를 상회하고, 다른 하나는 기대에 못 미치며 서로 엇갈린 신호를 나타냈다.
둘 다 악화되는 동일한 신호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으로 생각한다.
혼조된 경제 지표가 경기 연착륙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월말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많은 만큼 역으로 시장에 미치는 개별지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영향력을 서로 상쇄하며 증시가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돌발적인 악재가 나타날 경우, 다른 변수들이 완충작용을 할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당장 이번 주말에 발표되는 美 2월 개인소득 및 지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비와 관련한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미 경기 둔화 정도를 판별하는데 유용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30일은 3월 결산법인의 마지막 영업일이었다.
통상 마지막 날 윈도 드레싱(수익률이 나쁜 종목을 처분하는 것)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미리 앞당겨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펀드 선호주로 보이는 주식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여준 것은 이러한 점을 짐작케 한다.
최근 1440pt 전후로 코스피 지수가 누워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5년간 사례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3월 말일을 기점으로 코스피는 바닥권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윈도 드레싱이 3월 결산을 위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증시의 상향 이탈을 유도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점은 현 시점에서 기대를 갖게 할 만한 요인이다.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3월 이후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이후 3개월간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그간 호재로 작용했지만, 2월 말 중국 발 쇼크 이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점차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또한 외국인은 쇼크 시 마다 대규모 선물 매매를 통해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틀간 대규모 매도와 매수는 이러한 모습을 잘 대변한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과 함께 국내 증시의 변동성 또한 높아졌다.
그리고, 지수보다 종목에서 해답을 찾는 과정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의 시작을 위해 준비해야 할 주식, 어떤 게 있을까?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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