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건설경기를 비롯한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싸늘하다.
월 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던 ‘판교급’ 신도시가 동탄 신도시를 확대하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수도권 시장은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건설사와 중소건설사 간,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지방에 주택을 공급하는 지방 중소건설사들은 도산 직전까지 몰리고 있다.
때문에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있다.
지방에서 분양에 나서는 대형건설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택 공급업체 할인경쟁 뜨거워 지방 중소도시는 물론이고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아파트 분양률이 20% 이 하인 곳이 다반사다.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미분양 아파트 털어내기에 건설사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양가 할인을 비롯해 최초 분양조건과 다른 조건 변경에 나서고 있는 것. 건설사를 비롯한 주택 공급업체들은 적체되어 가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해 온갖 판촉을 다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계약금 할인이나 중도금 무이자 융자, 발코니 확장 혜택이다.
최근에는 입주 후 잔금 이월, 프리미엄 보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할인경쟁이 단지별로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사업 이익을 포기하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주택 공급업체들은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 이익도 포기한다는 주장인 셈. 그러나 이 같은 주택 공급업체들의 할인 경쟁은 내 집 마련을 기다려온 수요자들에게는 몇 년간 오르기만 하던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는 만큼 반길 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주택 공급업체들이 내세우는 할인 판매 조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업체들이 내세우는 판매 조건은 크게 3가지. 첫 번째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 적용과 발코니 무료 확장으로 3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분양가 60%) 이자로 2천만원 이상, 발코니는 1천만~2천만원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뒤를 잇는 조건은 올 들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계약금 정액제. 평형별로 1천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 내걸고 있으며 분양가 5억원짜리 아파트 정상 계약금 1억원(20%)을 가정한다면 계약 후 입주 때까지 30개월 동안 1천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마지막은 입주 때 프리미엄 보장과 입주 후 잔금 이월. 프리미엄 보장제는 입주 때 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 주택업체에서 손해를 보전해주는 ‘보험성 할인혜택’이며 잔금 이월은 입주 후 6개월에서 1년 이후 잔금(20~30%)을 납부하는 ‘전세부 계약 조건’이다.
이렇게 주택 공급업체들이 할인 경쟁에 뛰어든 미분양 아파트는 수요자 입장에서 ‘잘 고르면 대박이고, 잘 못 고르면 쪽박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단 미분양 아파트는 시장 경쟁원리에서 낙오한 상품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시장을 살펴보면 단순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낙오한 상품만은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미분양 원인을 잘 살펴야 한다.
부동산시장의 동향에 따라 ‘진흙 속의 진주’처럼 그 가치를 발휘할 수도 있는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미분양 아파트는 공급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뒤따르면서 혜택이 많다.
또한 청약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반면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애물단지 아파트를 분양받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을 분석해 보면 9월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청약을 미루고 있어 일부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도 미분양 물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단지들에서 좋은 조건에 괜찮은 아파트를 분양받는다면 의외로 성공적인 재테크를 이룰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기에 앞서 미분양 원인을 잘 살펴야 할 것을 주문한다.
최근 업체의 미분양 판매 전략을 잘 살펴보면 입지가 좋은 곳은 혜택이 적은 반면 입지가 떨어지는 곳은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나온 곳이 많기 때문에 조건만 보고 분양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 발품을 팔아 입지와 주변 개발 호재를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부의 ‘분당급’ 신도시가 발표되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한파 속에 있다.
이 때문에 미분양 물량이 더욱 쌓이고 있으며, 이러한 미분양 물량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내 집 마련의 길을 조금은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양선 부동산분양신문 편집인 RINFO@paran.com
분양포커스
■ 경주 용강동, 현진에버빌 2차
현진에버빌이 경주 용강동에서 2차 현진에버빌 아파트를 분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