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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10년 만에 부활하는 홍콩경제
[글로벌 리포트]10년 만에 부활하는 홍콩경제
  • 김은지 기자
  • 승인 2007.07.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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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경제 동거’로 재기 성공 … 홍-중 자유무역협정이 결정적 단초 홍콩 반환 10주년을 맞아 홍콩 경제가 부활하고 있다.
한때 아시아 위환 위기와 정보기술(IT) 거품붕괴, 사스(SARS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으로 휘청거렸던 홍콩은 3년 만에 ‘아시아의 월드시티’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홍콩 경제의 부활을 두고 최근 <포춘>지는 “97년 당시 ‘홍콩 경제는 죽었다’는 우리의 보도는 명백한 실수였으며 홍콩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에 차 있다”고 고백했다.
2004년 이후 홍콩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8.6%대로 올해 실업률은 8년 만에 최저 수준인 4.3%로 떨어졌다.
한때 1997년의 40% 수준으로 폭락했던 부동산 시장도 지금은 90% 수준으로 회복했다.
홍콩의 경제 실력이 두드러진 분야는 단연 금융이다.
지난해 홍콩 증시는 런던과 뉴욕 증시를 제치고 세계 1위의 IPO(기업공개) 센터로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엔 ‘2006년 세계 투자보고’에 따르면 2005년 홍콩이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359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금융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인 셈이다.
홍콩이 재기에 성공한 데는 중국과의 ‘경제 동거’에 힘입은 바 크다.
중국과 체결한 ‘홍콩-중국 간 자유무역협정(CEPA)’은 홍콩이 아시아 최고의 금융허브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단초가 됐다.
공상은행 등 중국의 대형 기관들이 홍콩 증시를 통해 상장되면서 경제 대국 중국의 거대 자본이 홍콩 경제의 회복을 부추겼다.
현재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약 3백70여개로 10년 전에 비해 4배가 넘는 규모다.
2004년 1월 시행된 CEPA로 2006년 1월부터는 홍콩에서 만든 모든 제품이 무관세로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홍콩과 중국과의 교역액은 1997년 1430억 달러에서 지난해 2배가 넘는 3011억달러로 급증하며 홍콩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홍콩 관광이 자유화되면서 하루 평균 5만명, 지난 한해만 136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홍콩을 방문해 돈을 쓰고 갔다.
여기에 홍콩 특유의 ‘경제적 자유로움’이 결합, 경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홍콩의 경우 담배와 술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관세가 없고 외환이동에 제한이 없다.
또 세계에서 가장 신속한 물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은 자체적으로 경제, 재정, 무역, 세법을 제정할 수 있고 WTO와 별도로 협상하는 등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
홍콩의 이 같은 경제적 독립성과 법 체제의 확립, 투명한 행정 등 선진 행정 시스템은 중국 경제에 편승하려는 세계 자본을 유입하는 원동력이 됐다.
홍콩의 선진 경제 시스템은 중국 기업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포춘>지는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경제자유도’ 조사에서 13년간 1위 자리를 고수한 홍콩의 자유로운 선진 비즈니스 환경은 중국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로 진입하는 발판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포춘>지는 그러나 “중국 경제와의 통합 덕분에 내리막길을 걷던 홍콩 경제가 2004년 이후 활기를 되찾게 됐지만 홍콩은 중국 정부와의 정치적 자유화를 풀어야 할 숙제 또한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지 기자 gurue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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