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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길라잡이]돈버는 노하우 '동호회서 물어봐'
[부자 길라잡이]돈버는 노하우 '동호회서 물어봐'
  • 이학명기자
  • 승인 2007.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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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등 숨은 고수들 많아 … 투자 방법·정보 공유로 높은 수익률 올리는 데 도움 최근 인기 있는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에 가보면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자가 많다.
재테크 동호회도 마찬가지다.
짠돌이(cafe.daum.net/mmnix), 맞벌이 부부 십년 10억 모으기(cafe.daum.net/10in10) 등 회원수 5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동호회는 물론, 회원수 1천명 내외의 주식연구모임이나 재테크 관련 동호회에도 숨어있는 재테크 전문가들이 많다.
이들은 부동산과 주식을 통해 몇년만에 수억원의 수익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기업체 강사로 초빙이 되기도 한다.
실속 있는 재테크 모임 중 ‘워렌버펫, 벤저민그레이엄 연구모임’과 saycupid란 싸이트에서 ‘이젠 재테크에 관심가질 나이’라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를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재테크가 무엇인지 들어 봤다.
회원수 적은 모임일수록 알차다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돈을 벌만한 자세를 가진 사람은 드물다.
” 2003년부터 ‘이젠 재테크에 관심가질 나이(이하 재관나)’ 동호회를 운영하는 최수정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테크에 대해 ‘반짝 관심’에 그친다고 말한다.
공부도 없고, 꾸준함도 없다는 것. 현재 600명 정도의 동호회 회원 중 시간을 내 강의도 듣고 모임에도 참석하는 사람은 30명 정도다.
하지만 참석자 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회원수가 적어도 알찬 게 우선. 회원 수가 많은 동호회에 비해 가족 같은 모임을 자주 가질 수 있고, 회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관나’ 동호회는 매달 전문가를 초빙해 회원들에게 부동산, 주식 등에 대한 강의를 한다.
전문가는 증권업계, 금융계, 부동산 분야의 전문가들인데 대부분 최씨가 동호회를 위해 2003년부터 꾸준히 영입한 사람이다.
회원들은 매달 무료강의를 듣기도 하고 질문시간을 통해 그 동안 궁금했던 것을 묻기도 한다.
강의엔 보통 30~40명의 회원이 참석하며 뒤풀이 시간에 직접 대면을 통해 궁금했던 것을 서로 나누기도 한다.
3년 전 2천만원으로 현재 4억 2001년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최수정씨는 동호회를 4년동안 운영하고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자신도 준전문가가 다 됐다.
2004년 부동산에 2천만원을 투자한 것이 현재 4억원이 넘어섰다.
당시 투자한 33평 아파트 시세가 2억이었고, 전세 1억2천만원을 안고 융자 6천만원에 자신이 2천만원을 투자해 구입한 것. 현 부동산시장 상황으로는 조금 힘든 일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이외에도 주식·펀드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통해 수익을 만들었다.
하지만 돈 버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꾸준한 관심과 행동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그의 말처럼 최수정씨는 재테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 뛰어다녔다.
직장을 마치면 부동산, 주식 등 시장 분석을 매일 2시간 정도 했고, 학보사 기자 경험을 살려 ‘우먼타임즈’에 인터뷰 글을 싣기도 했다.
언론을 통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위한 수단이다.
간혹 ‘돈을 위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이유가 분명하면 그런 생각 할 틈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첫째, 돈은 자존심과 안위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고 둘째, 돈은 보답할 사람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고 셋째, 잘해주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에게 자신이 마음먹은 만큼 잘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재테크를 ‘습관’이라고 말한다.
재테크를 자신의 몸에 배게 라이프스타일로 굳히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습관으로 만들고 나서 수익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부동산 투자할 때는 직접 가서 집을 보기도 하고, 서류 등을 꼼꼼히 챙기기도 하고 엄청 신중하잖아요. 주식을 부동산처럼 그렇게 꼼꼼히 하면 됩니다.
” 최수정씨는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주식(집)처럼 생각하지 않고 인터넷 클릭 한번으로 너무 쉽게 결정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재테크 동호회는 회원들이 서로 공부하기도 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CONOMY21 사진
‘워렌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연구모임’ ‘워렌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연구모임(cafe.daum.net/buffett 이하 워렌)’은 주식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버핏과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방법에 대해 나누고, 기업분석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가치투자자들의 모임이다.
2001년 7월에 설립됐고 회원수는 9천여명. 지역 모임은 서울/경기, 대구, 울산, 대전 모임 4개가 있고 온라인 모임이 주이지만 월별 또는 분기별로 오프라인 모임이 이루어진다.
6년동안 뛰어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모이고, 이름처럼 카페의 수준도 높아진 상태다.
또 회원들 중에는 전업투자를 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워렌 운영자중 송상훈씨는 적금통장 4개를 깨서 2001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후 거래소, 코스닥, 장외시장에 데이트레이닝, 스윙 등을 하면서 단기적으로 많은 수익도 올려보았지만, 2년동안 빚 갚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003년 5월부터 5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새로 시작해 3년간 4억원 이상을 만들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는 현재까지 140%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김영준씨는 대략 6년동안 800% 이상 수익을 냈다.
대표적인 투자기업은 경기변동주인 삼성전자. 반도체 경기가 침체될 때 사서 반도체 경기 고점에 팔았다.
반도체 경기가 반복될 때마다 2배 정도의 수익을 본 것. 그 외에도 하나은행을 1만원 정도에 사서 3만원 정도에 매도했고, 현대차의 경우 2만 5천원 정도에 사서 7만원에 매도했다.
이 외에도 저평가된 경동가스, 경남에너지 등에 투자해서 2배정도 수익을 냈다.
최근에는 2005년부터 보유하고 있는 서울반도체와 일양약품에서 각각 2배, 3배가 조금 넘는 수익이 났다.
송상훈씨는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로 공부와 절약을 너무 소홀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주식계좌에 발생한 수치상의 수익을 돈으로 생각해 단기간 결산으로 저녁시간을 화려하게 보내고 수치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결국 손절을 하고 다시 소주로 마음을 달랜다는 것. 이 때문에 주식투자시 ‘여유’를 가진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하루하루 이익과 손실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 하지 말고 10년, 20년 아니 평생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한다면 단기간의 손익보다 긴 안목으로 투자에 대한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 김영준씨는 수익예측을 하기 위해서 선견지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래 기업의 가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예를 들면, 이라크전 발생시 많은 투자자들이 석유가격이 오르며 현대차의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김씨는 이라크전에 의한 자동차 판매량 감소는 일시적이라고 생각했고 반면 현대차의 품질향상은 장기적인 판매량 증대와 판매가격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당 2만5천원 정도에 매수했고 결국 3배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투자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우선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부동산에 투자해야 되고 주식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주식에 투자해야 된다는 것. 다만 어떤 투자를 하던 기본 원리를 같다.
투자 위험을 낮추면서 얼마나 투자 수익을 높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전업투자, 생각해 볼 일 수익을 많이 얻은 후 회사를 그만두고 주식투자에 몰입하는 전업투자에 대해 김씨는 우선 자신의 투자 실력을 검증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투자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짧게 잡아도 5년 이상 꾸준한 수익을 내야 되고, 투자수익이 생계비용으로 일부 사용하고 일정부분은 재투자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연 20%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자라면 최소 3억에서 5억 정도는 있어야 전업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송씨는 돈에 대한 욕심에 사로잡히거나 단기적인 수익에 우쭐해서 준비 없이 순간적인 선택으로 직장을 그만둔다면 오히려 화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닌 이상 몇십억이 있더라도 직장생활을 그만두면서까지 주식투자에 매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주식투자를 합니다.
저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지는 않지만, 발생하는 수익보다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발견한 종목을 매수하고 또 그로 인해 주변사람들이 이익이 발생하였을 때 더욱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주식투자를 통해 느끼고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또 그들과 목표를 위해서 나아가고 서로 발전하는 것을 도와주고 그것이 조금씩 실현되는 것이 확인 될 때입니다.
” 송상훈씨의 말이다.
김영준씨는 “주식시장에서의 목표는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 버핏이 말한 것처럼 절대 잃지 않는 투자를 하고 싶다.
”고 말했다.
이학명기자 mrm@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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