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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황소장' 연말 막판 질주, 꼭짓점은 어디?
[커버스토리]'황소장' 연말 막판 질주, 꼭짓점은 어디?
  • 황철 기자
  • 승인 2007.10.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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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폭 조정에도 상향곡선 ‘지속’ … 4분기, 지수 2000 안착 · 3000 향한 돌진 ‘시동’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도약대에 올랐다.
미 서브프라임 악재를 벗고, 보란 듯이 증시 2000시대의 문을 활짝 연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2000선 돌파에 성공한 이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지난 11일 2058.85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론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 속에 며칠간 2~3% 이상 급락하며, 불안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뉴욕증시 하락에 국제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소장의 숨고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글로벌 증시와의 동반 하락장은 3일을 넘기지 못하고 반등했다.
웬만한 외부 변수에는 간단한 인사치레 정도면 충분하다는 투다.
전문가들도 몇 번의 조정기가 있더라도 대세적 상승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고, 이머징 마켓의 성장으로 대다수 업종의 이익개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최근 경기 선행성이 높은 지표들의 회복세를 고려하면 연착륙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머징 국가 중심의 견조한 세계경제 성장이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급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견고한 이익 실현 역시 상승장 형성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집계된 내년도 한국 기업의 예상 EPS 성장률은 약 15%다.
이는 20%가량의 주가 상승여력을 가능하게 한다.
3, 4분기 기업실적 개선과 더불어 이후에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임을 시사해주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 코스피 지수 상승을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힘은 무엇보다 ‘돈’이다.
거품론을 불식할 만한 풍부한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왕성한 욕구가 ‘코스피 재도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유동성은 매달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현재 국내 광의 유동성 잔액은 1972조3천억원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20조9천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묶여 있던 자금들이 시중에 대거 풀리고, 내수 경기 회복으로 소비가 확산된 탓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수출 호조도 유동성 증가에 일조했다.
이 돈들은 강력한 투자 욕구와 맞물려 증권 시장으로 흘러들었다.
올 들어 2000 고지를 넘나들던 증시를 ‘유동성 장세’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대세 상승장에도 어김없이 낙마의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내 증시와 맞물려 돌아가는 신흥 아시아 지수의 상승 속도다.
지나치게 높은 상승률이 자칫 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상해A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50배를 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중국 증시는 2003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의 높은 영업이익도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4분기 먼저 반영된 기업 실적이 연말을 기점으로 상대적 부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분기별 이익 증가폭이 둔화될 경우, 고평가된 주가에 단기적 치명타를 안길 가능성이 큰 상태. 김 팀장은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감률은 올해 31.5%에 이어 내년에도 20%대의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분기별 기준으로는 올 4분기를 고점으로 증가 폭이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황철 기자 biggrow@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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