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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SW업계 금융 IT시장 선점 ‘각축전’
[비즈니스]SW업계 금융 IT시장 선점 ‘각축전’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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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 바젤II 협약 시행 앞두고 IT 수요 ‘폭발’ … 업계, 특화된 솔루션 제품으로 대응 오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각 금융사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상품 개발과 판매를 지원하는 IT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법률 개정으로 은행의 지급결제 업무가 가능해 지는 등 기존의 증권업계의 업무 영역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도 내년 1월 국제결제은행(BIS)의 새로운 자기자본 산정 기준인 ‘바젤Ⅱ’ 협약의 시행을 앞두고 IT 인프라 구축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전략 강화 국내 SW업계도 최근 이러한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발맞춰 금융 IT 시장을 잡기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국산 최대 SW 기업 티맥스소프트는 그동안 은행권에서 주로 활용되던 프레임웍을 증권사 차세대시스템 개발 등에 제공, 증권업으로까지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금융사업 부문에서만 4백~5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프로프레임, 프로팩토리, 오픈프레임, 애니링크 등 4대 프레임웍(framework, 소프트웨어 뼈대 구조) 제품을 금융 IT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솔루션을 내세워 금융권 차세대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프로프레임’은 차세대 시스템에서 ‘SOA(서비스지향아키텍처)’의 구현을 지원하는 프레임웍. 여기서 SOA란 기업의 IT환경을 업무중심으로 전환, 기업이 시장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말한다.
프로프레임은 지난 2004년 ‘한국신용정보’ 차세대시스템에 도입된 이후, 금융권은 물론 통신, 공공기관의 20여개 고객사에 공급되면서 IT시스템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성, 운용효율성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 ‘프로프레임 4.0’은 지난해 농협중앙회의 코어뱅킹 시스템과 대우증권 차기 시스템에 공급돼 개발이 진행중이며, 올해에도 통합 증권선물거래소(KRX), 신한생명, 우리투자증권, 새마을금고연합회, 하나은행 등 대규모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ECONOMY21 표
또한 자통법 시행으로 신속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IT인프라 ‘프로덕트 팩토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 티맥스는 상품관리 전문 솔루션인 ‘프로팩토리(Tmax ProFactory)’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대영 티맥스소프트 마케팅 본부 홍보팀장은 “올해초 대우증권 차기시스템에 이어 7월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종합 복지급여시스템’에 제품을 공급하였으며, 이달 들어 H증권사와 S보험사에도 제품 공급이 결정돼 계약이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SAP코리아는 금융권의 잇따른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 및 고객의 요구에 따른 금융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 및 보험산업의 42.9%가 작년 한해 동안 ERP를 도입했으며 최근 들어서도 금융권에 부는 ERP 열풍을 계속되고 있다.
삼성생명, 알리안츠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SAP는 지난해 12월부터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에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LIG손해보험에도 공급이 확정된 상태. 은행 ERP 구축시장에서의 강세를 몰아 보험사는 중견보험사에, 증권은 대형 증권사에 각각 집중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복안이다.
SAP 코리아 최정문 과장은 “SAP는 ERP 이외에도 SAP 넷위버(SAP NetWeaver) 등 금융산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입·지급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일괄적인 고객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금융권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매스웍스코리아는 금융권의 투자, 위험 관리 및 파생상품 개발에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매트랩(컴퓨터화, 시각화, 탄력적인 프로그래밍, 개방형 환경을 통합한 제4세대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을 전략 상품으로 내세웠다.
매스웍스 코리아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성패는 상품 개발 시간 단축, 빠른 수치 연산, 투자대비 효과가 관건”이라며 “수치 연산과 데이터 분석에 있어 강력한 툴인 매트랩은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를 최소화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매스웍스의 금융공학 솔루션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 현재 JP모건, 모건 스탠리, 메릴 린치, 미연방준비은행(FRB) 등 세계 굴지의 금융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매스웍스코리아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솔루션 공급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앞으로 매스웍스코리아는 해외의 선진 사례를 바탕으로 금융공학 관련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내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스웨이브 시스템즈는 최근 웹 2.0을 구현하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AJAX(에이잭스) 기반의 RIA(리치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솔루션 ‘웹스퀘어’를 출시했다.
전략 솔루션 상품으로 경쟁력 확보 웹스퀘어는 기존 X 인터넷의 비표준성, 호환성, 보완 문제를 극복한 에이잭스 아키텍처를 적용, 개발 생산성과 유지보수 효율성 및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CONOMY21 표
어세룡 인스웨이브의 어세룡 대표는 이를 계기로 온라인 자동차 보험 기간계 솔루션 패키지 및 프레임웍 업체에서 웹 2.0 시대의 엔드 투 엔드 어플리케이션 솔루션 전문 업체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난 9월엔 티맥스, LG CNS 등 국내 대형 솔루션 업체들을 제치고 하나은행의 차세대 J2EE 프레임워크 공급업체로 선정, 인터넷뱅킹 사이트에서 프레임워크의 안전성과 성능 등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인정받았다.
한국BMC도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권을 주력 시장으로 정하고, 공략 솔루션으로 ITAM(IT자산관리)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바젤II 협약과 같은 금융규제가 금융권 IT부서 업무의 프로세스에 많은 영향을 미침에 따라 ITAM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BMC는 국민은행, 코스콤 등 금융권에 BSM(비즈니스 서비스 관리)에 기초한 솔루션 및 전략을 제공함으로써 ITSM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올해 들어 하나은행, 동양생명 등의 SOA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BEA 시스템스코리아는 SOA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포부다.
통합된 기능의 SOA 전용 제품군 출시, 기업별로 최적화된 SOA 접근전략을 도출하는 서비스 제공 등이 세부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 포털(EP),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등의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도 SOA 적용을 위한 컨설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금융 IT산업에 있어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는 향후 SW 업체들의 행보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T리서치 전문회사 ‘KRG’의 조사에 따르면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시장에서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44.5%에서 2006년 41.5%로 줄어든 반면 소프트웨어는 같은 기간 37.5%에서 40.1%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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