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19 (목)
[트렌드]화장품업계, 고물가에 ‘묘수 찾기’ 분주
[트렌드]화장품업계, 고물가에 ‘묘수 찾기’ 분주
  • 김고은 데일리코스메틱 기자
  • 승인 2008.06.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산 물가지수 급등으로 타격 커…소비자와 함께하는 ‘윈윈’ 전략 필요 “당신의 아침을 사랑하기에, 식빵 가격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 소비자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물가 시대에 국내 유명 빵집 P사의 광고가 눈에 띈다.
너도나도 가격 올리기로 고물가의 충격이 끊이지 않는 요즈음, 동네 앞 인심 좋던 떡볶이 아주머니까지 야박하게 음식 가격을 올리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4월 소비자 물가는 4.1%로 200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생산자 물가는 9.7%나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한, 생산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원유가와 곡물가의 상승으로 물가의 고공행진이 어느 수위까지 진행될지 앞이 까마득하다.
화장품 생산 물가지수 상승세 고유가의 영향으로 화장품 생산 물가지수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화장품 업계의 경우, 수입화장품이나 국내화장품 모두 어렵기는 마찬가지. 수입화장품의 경우는 고유가로 인한 운반비 상승과 환율 상승이 화장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글로벌 브랜드 몇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제품 원가가 올라 화장품 가격을 올리자니, 가뜩이나 소비자의 지갑이 닫혀버린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가격을 올렸다가 그나마 있는 소비자까지 돌아서 버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는 것. 국내 브랜드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소비자의 지갑이 닫혀버려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고물가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원자재 값 상승으로 하반기 화장품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브랜드에서는 얼마간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화장품은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시즌 별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조금씩 가격을 올려왔다.
같은 제품이라도 작게는 몇 천원에서 많게는 몇 만원까지 올려왔던 것. 소비자들은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제품을 구입해왔지만,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도 여의치 않다.
이 점을 감안, 업계의 가격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 공략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은 더욱 현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시련을 극복하는 법을 체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점은 ‘소비자가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고물가 시대에 오히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 키엘 측은 “예전에는 광고, 마케팅의 눈속임 전략에 의해 충동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면, 현재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사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샘플도 한 가득 안겨 소비자의 만족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라도 좀 더 싸고 효율적으로 구매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제값 주고 사면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에서 불황타개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정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 제품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리필은 되는지, 샘플은 많이 주는지, 마일리지 적립은 되는지, 1+1 덤 제품이 있는지 없는지 꼼꼼하기 따져서 구매하는 것이 살림 경제를 살리는 작은 실천이 되고 있다.
50%까지 절약 가능한 리필화장품 리필화장품을 사용할 시 소비자는 최대 25%~50%까지 절약할 수 있다.
디올, 랑콤, 맥, 메이크업포에버, 바비 브라운, 에스티 로더, SK-II 등에서 리필화장품을 구매 할 경우, 작게는 2천원부터 크게는 2만원까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주로 컴팩트 파운데이션 및 고형 파우더 위주로 리필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색조 리필도 간간히 출시, 소비자의 알뜰 쇼핑을 돕고 있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리필제품이 하나 둘 사라져 가는 순간에도 묵묵히 리필제품을 출시해 온 도브의 경우, ‘모이스쳐 밀크 샴푸’와 ‘모이스쳐 밀크 린스’ 등의 헤어 제품이 550g 정품과 500g의 리필제품으로 짝을 이뤄 출시하고 있다.
정품 가격은 7,400원 대로 5,700원 대의 리필 제품과 비교했을 때, 1,700원 차이가 난다.
만약 정품 사용 후 리필 제품을 충전하여 사용했을 때, 소비자는 약 23%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 대형 할인 마트와 백화점의 덤 증정 이벤트나 깜짝 세일 등이 합쳐지면 최대 40~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리필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도브 측은 “회사 내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리필 제품을 출시했지만, 고물가 시대를 맞아 알뜰 살림을 위한 전략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며, “이는 지속적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눈에 띄게 줄어 든 리필 제품이 다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고물가 시대, 화장품 업계 적극적 노력 필요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모든 산업에서 고물가 시대 극복을 소비자와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외식업체을 비롯해 대형 할인마트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계의 저가 전략이 눈에 띤다.
이는 ‘제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아닌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많이 팔아 업체의 매출 손실도 줄이고, 소비자도 저렴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윈윈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에 비해 화장품 업계의 노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IMF 이후 중산층 소비자의 지갑을 위해 저가 전략으로 시작된 브랜드 샵만 보더라도 알뜰 전략을 기대했건만 업계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특히, 주요 타깃층인 중산층 고객의 헐거운 지갑을 위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브랜드 샵들이 런칭부터 지금까지 고객과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진정한 저가 브랜드로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시대에 이에 적합한 전략을 누구보다 재빠르게 취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고은 데일리코스메틱 기자 daily@dailycosmetic.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